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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증평·청주 보도연맹희생자 합동위령·추모제

올해 17회 째…코로나19 여파 유족회 임원진만 참석
청주 청원 옥녀봉서 희생된 180위(位) 명복 빌어

(괴산=뉴스1) 김정수 기자 | 2020-10-11 08:00 송고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추모 합동위령제.© 뉴스1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추모 합동위령제.© 뉴스1

충북 괴산·증평·청주(내수·북이)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가 오는 14일 괴산군 사리면 위령탑에서 열린다.

11일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유족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보광초 강당에서 청원군 옥녀봉에서 희생이 확인된 괴산·증평·청주(내수·북이) 보도연맹원 180명의 제(祭)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고로나19) 장기화로 유족회 임원진만 참석한 가운데 축소해 열릴 예정이다.

유족회는 2002년 10월 3일 '사리면 불법학살희생 보도연맹 유족회'를 처음 결성해 2003년부터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2009년부터 괴산·증평·청주(내수·북이) 3개 지역 유족회를 통합해 매년 10월 합동 위령·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4월 이승만 정부가 좌익 전향자를 계몽·지도한다며 만든 조직이다.

6·25전쟁이 발생하자 이승만 정부는 이들이 좌익에 물들었다는 이유로 1950년 6월말부터 9월까지 수만 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괴산의 보도연맹원들은 1950년 7월 7일쯤 증평읍 양조장과 양곡창고, 도안· 청주 북이초, 괴산경찰서 유치장 등에 구금됐다.

이들은 이틀 후인 7월 9일 6사단 7연대 헌병대와 미 정보국(CIC), 경찰에 의해 희생됐다.

희생 장소는 청원군 북이면 옥수리 옥녀봉, 괴산군 감물면 공동묘지,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 솔재티, 괴산군 괴산면 남산 등이다. 당시 희생자는 800여명에 달했다.

옥녀봉에서는 괴산경찰서 유치장과 청원 북이초, 증평읍 양조장 등에 감금했던 주민이 희생됐다.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108위 명단.© 뉴스1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108위 명단.© 뉴스1

당시 북이초에는 청원 주민을 비롯해 괴산군 칠성면, 도안면 주민이 구금됐다. 증평읍 양조장 등에는 증평읍과 괴산군 사리면 주민들이 있었다.

괴산군 감물면 주민은 같은 해 7월 6일 연행 첫날 파출소지서장의 권고로 피신했으나 다음 날 군인들에게 12명이 잡혀 괴산군 감물면 백양리 공동묘지에서 희생됐다.

괴산 청안 주민들은 청안지서 앞 양곡창고에 감금됐다. 이 가운데 24명이 청안면 조천리 솔티재에서 희생됐다.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들은 괴산을 중심으로 이 일대에서 1000여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회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했다.

2014년 12월 12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희생자 가족이 받은 고통에 대해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손해배상을 청구한 유족 110여명에 대해 정부는 희생자 자녀 8000만원, 배우자 4000만원, 부모 800만원, 형제 400만원을 각각 배상하도록 했다.

진실·화해위원회도 2009년 1월 괴산·증평·청원(청주시 내수·북이) 주민들이 1950년 7월 군경의 집단 사살로 희생됐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
 
충북지역 보도연맹사건 피해자는 5800여명(충북대책위원회 조사)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진실화해위원회는 그중 800여명만 확인했다.


522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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