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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이재명 '위선의 정치' 끝낼 인물…30% 못넘으면 탈당·승복 기로"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0-07 14:49 송고 | 2020-10-07 16:19 최종수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10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던 중 소년공 시절 다친 팔을 보이고 있다. © News1 

재임용 탈락 판사1호로 여러차례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올랐던 신평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위선의 정치에서 공정의 정치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인물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이 지사가 '한국의 두테르테'로, 측근에 휘둘린다는 말이 들려온다며 이 지사에게 개인의 평범한 욕망을 죄악시하지 말고 측근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 '총칼의 정치'→'구호의 정치'에 이어 껍데기 진보의 '위선의 정치'…이젠 공정의 정치가 필요

최근 여권에 대해 쓴소리를 자주하고 있는 신 변호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정치사를 '총칼의 정치'→'구호의 정치'→'위선의 정치'로 구분했다.

총칼의 정치는 박정희, 전두환으로 상징되는 군부통치를, 구호의 정치는 1980년대 민주화 투쟁를, 위선의 정치는 국민들에겐 냇가의 '가붕게'(가재·붕어·게)로 만족하며 살 것을 설교하면서 뒤로는 사적 이득을 추구하기에 급급한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의 정치를 말한다.
이에 신 변호사는 "이제 '위선의 정치'가 종언을 고할 때가 된 것 같다"며 "국민 누구나 기본적으로 공동체에서 공정한 대접을 받는, 특권적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들 전체의 이익이 우선되는 '공정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정의 정치 도래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했다.

◇ 신평 "보수건 진보건 그놈이 그놈이다는 이재명 말 못잊어, 그가 공정의 정치를 불러와"

신 변호사는 "우리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지도자에게 희망을 본다"며 그 희망은 바로 "이재명이 '위선의 정치'에서 '공정의 정치'로 넘어가는 다리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잠깐 환담한 적이 있다"며 "(그때) 내가 '정권이 바뀌었지만 박근혜 정부 때와 비교해서 뭣이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그 인간이 그 인간 같아요'고 하자 그는 '정부 수립 후 다 그놈이 그놈이지요. 보수건 진보건 똑같은 자들이 앞으로 나서서 매번 번갈아 가며 다 해 먹는 거지요'라며 특유의 시원한 대답을 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그가 무심코 한 이 통렬한 말을 듣고, 그가 가진 반기득권자로서의 진정성을 (나는) 확연히 깨달을 수 있었다"며 이 지사에게서 그 무엇을 느꼈다고 했다.

◇ 이재명…소년공, 죽음보다 더한 가난을 이긴 인간승리 등 남다른 스토리 보유한 순수한 진보  

신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가 남을 감동시킬 만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이 엄청난 무기라고 강조했다.

즉 "나이 어린 소년공으로 죽음보다 더한 가난을 이겨내며 커 왔고 일찌감치 우리 사회의 모순과 허위를 온몸으로 깨달으며 자라났고, 어렵게 변호사가 되자 기득권자의 탐욕에 의한 사회구조의 왜곡을 시정하기 위하여 자신의 정치인생을 건 것"이 드라마와 같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런 이재명이야말로 말 그대로의 순수한 진보로 (이에 비하면) 민중당이나 정의당 혹은 민주당은 '껍데기 진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 여권 대선후보 이낙연 이재명 싸움…이재명 조만간 30%선 못넘으면 '탈당' '승복' 갈림길

신 변호사는 "문파(문재인 대통령 열성지지자)의 김경수 경남지사나 조국 교수에 대한 미련이 여전하지만 김 지사가 무죄판결을 받기가 어려울 것 같고 조 교수가 다시 힘을 얻기에는 그가 저질러놓은 ‘위선의 정치’ 폐해를 국민들이 대부분 깨달아버렸다"며 이들이 여권을 대표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여권 대선후보를 놓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다툴 것으로 점쳤다.

신 변호사는 "이 지사가 지지율 20% 초반이라는 박스권을 탈출해 조만간 30% 단계로 진입해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민주당 내 기반이 현저하게 약한 그는 곤경에 처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그는 탈당 후 출마냐 아니면 경선결과를 승복하는 깨끗한 패자냐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이재명의 두가지 약점…인간이 가진 보편적 욕망에 대한 이해부족, 측근에 휘둘리는 것

신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가 바뀌었으면 하는 점, 두가지가 있다"고 했다.

우선 "이재명을 두고 일부에서 '한국의 두테르테'라고 부르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그의 (이러한) 인상은 적지 않은 국민들에게 거친 모습으로 투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재명은 기득권자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선 투쟁을 해야겠으나 인간의 보편적 욕망, 누구나 갖는 소박한 욕망을 죄악시 말고 이를 당연한 전제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져야 그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음으로 측근 문제를 들었다.

신 변호사는 "그는 다른 정치지도자들과는 달리 아주 유능한 싱크탱크를 가지고 있고, '기본소득' 등의 의제를 던지며 이를 잘 활용하지만 이것과 관련하여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며칠 전 관훈클럽 총무와 이사장을 거친 한 중진언론인을 만났는데 그 분이 '이재명이 어떤 사람 의견에 좌우된다고 한다. 그 사람의 말 한마디면 자신이 결정한 중요한 것을 즉시 뒤집기도 한다고 들었다'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과도한 측근 정치의 폐해는 박근혜 정부 5년과 이 정부의 5년으로 충분하다"고 한 신 변호사는 "더 이상 측근의 말에 휘둘리는 말고 자신이 가진 경륜과 지성으로,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서 국민들을 설복하여 그들을 희망의 미래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라고 이 지사에게 당부했다.

◇ 이재명, 대선과 관계없이 '공정의 정치'라는 위대한 유산 남겨

끝으로 신 변호사는 "이재명은 대선후보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당 나아가서 한국 정치계에 위대한 유산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공정의 정치' 씨앗을 이미 뿌렸다고 본 신 변호사는 "그 유산을 살리면 조만간 소수 진보귀족들에 의한 위선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전체 입장을 우선시하는 공정의 정치를 실현, 진정한 진보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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