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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유엔대사 "경제위해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 팔 수 없다"(종합2보)

"자위적 억제력 있어 평화 유지"…핵 포기 않겠다는 뜻
"전염병 완전 소실까지 사소한 행위·양보 허용 않겠다"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한상희 기자 | 2020-09-30 08:27 송고 | 2020-09-30 08:35 최종수정
김성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 © News1 특별취재단
김성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 © News1 특별취재단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9일(현지시간)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공화국은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게 된 기초 위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힘에 의한 강권이 판을 치는 오늘 세계에서 오직 전쟁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질 때만이 진정한 평화가 수호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쟁취한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 자위적 전쟁억제력이 있기에 지금 조선반도와 지역에서는 평화와 안정이 굳건히 수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경제적 대가를 기대하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대사는 10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미국이라는 단어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상황관리를 이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남북미간 물밑 대화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계산법'을 재차 압박하며 미국의 적대 정책과 한미연합훈련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조선반도에 스텔스 전투들이 끊임없이 투입되고 있다"면서 이를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남측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 대사는 "공화국에 대한 핵 위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우리의 면전에서 온갖 형태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첨단 무기 장비들이 조선반도에 끊임없이 투입되고 각종 핵 타격 수단들이 우리를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해서도 "어느 한 개별적인 나라가 자기 의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며 국제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다원주의는 막을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 됐다"고 간접 비판했다.

김 대사는 또한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서 천명한 자력갱생 기조를 강조했다.

김 대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경제적 난관을 자력갱생의 힘으로 뚫고 나갈 데 대한 정면 돌파전의 사상을 천명했다"면서 "노동당 창당 75주년을 맞아 자력자강을 위한 위대한 창조물들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그 사례로 "인민들을 위한 현대적인 의료봉사시설인 평양종합병원이 마감단계에서 힘입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올해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지만 우리는 자체의 힘으로 빠른 시일 안에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안겨주기 위해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적대세력들이 반공화국 압살책동을 비롯하여 우리의 전진을 저해하는 난관은 적지 않지만 자체 힘으로 부딪히는 난관을 뚫고 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우리 공화국의 투쟁은 더욱 백배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대처 상황을 소개하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 까지 사소한 행위도 허용하지 않는 고강도 방역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사는 "공화국 정부의 선견지명의 영도에 의하여 방역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다"면서 "공화국 정부는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사소한 행위나 양보도 허용하지 않고 국가 비상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해 인민의 안녕과 국가안전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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