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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호텔·테마파크 "한가위 특수도 실종"…고객잡기 '안간힘'

윷놀이·VR 객실체험 이벤트…테마파크는 '달맞이' 행사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10-02 12:11 송고 | 2020-10-04 13:36 최종수정
29일 추석 연휴를 맞아 한복을 차려입고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를 찾은 가족이 보름달 포토존에서 고향 어르신과 영상통화로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29일 추석 연휴를 맞아 한복을 차려입고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를 찾은 가족이 보름달 포토존에서 고향 어르신과 영상통화로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언택트'와 '프라이빗'이 강조되는 코로나 시대, '호캉스'가 여가 문화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서울 도심속 호텔들에겐 그리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연휴 예약률도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테마파크들 또한 코로나 감염 기피현상 탓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들 중 하나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제약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해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으며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년 중 최대 특수'라지만…휴양지에 비해선 저조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도심 호텔들의 이용률은 50~60%대에 머물렀다. 부산, 강원, 제주 등 주요 휴양지 리조트들이 추석 연휴기간 '이동제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완판' 행렬을 달린 것과 비교된다.

추석 연휴는 1년 중 드문 '국내 고객 특수기'다. '추캉스'(추석+호캉스)를 즐기려는 국내 고객들이 몰리는 반면, 업무상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발길은 뚝 끊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상 호텔들은 연휴기간 동안 객실 파격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반값 할인 등 코로나 사태에 따른 매출타격을 만회하기 위한 '눈물의 떨이 판매'가 추석 이전부터 계속됐기 때문에 고객들이 체감하는 '가격 메리트'도 예전만 못해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순수 국내 고객만 따져보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코로나 사태에서 호캉스 외에 즐길만한 여가가 마땅치 않다는 것을 감안할때 그리 높은 편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11일까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체험존'을 운영한다.© 뉴스1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11일까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체험존'을 운영한다.© 뉴스1

◇가격할인 기본,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잡기

이 때문에 호텔들은 가격할인은 기본,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추석 문화에 착안해, 제약이 큰 객실 내에서도 가족이 함께 즐기거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워커힐 서울은 그랜드 디럭스룸과 함께 윳놀이 세트와 100% 당첨되는 스크래치 복권 1장으로 구성된 '풀문'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명절을 대표하는 전통놀이를 즐기고 행운까지 따라오는 풍성한 추석 연휴를 보내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체험존'을 운영한다.

연휴기간 동안 호텔을 방문한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이를 통해 이른바 'VR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여행지와 관광지를 VR을 통해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한 콘텐츠다.

올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식 경쟁'이다. 추석은 객실뿐 아니라 호텔을 대표하는 뷔페와 고급식당 등도 가장 붐비는 시기다. 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호텔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화 등 비대면으로 주문 후 호텔 안에 들어오지 않고 바로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픽업'은 물론, 직접 음식을 차려 배달까지 해주는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월드에선 명절 기간 드라이브 스루 특선메뉴를 판매한다. 명품전, 갈비찜, 송편 등 명절 대표음식은 물론 깐풍새우부터 라자냐, 딤섬까지 이국적인 음식도 담겨 있는 '패밀리 개더링' 세트를 10월 4일까지 판매한다.

명절 차례상을 호텔 셰프의 손길로 직접 차린 뒤 드라이브스루로 픽업하거나 퀵서비스 등을 통해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늘어났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의 'JW 명절 투고'와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셰프 특선 차례상', 메이필드호텔 서울의 한정식당 봉래헌의 '이 대표적이다.

에버랜드 우주관람차에 설치된 보름달© 뉴스1
에버랜드 우주관람차에 설치된 보름달© 뉴스1

◇"달 보러 와요"…테마파크, 이색 이벤트 눈길

테마파크와 주요 랜드마크들도 대대적 명절 이벤트 마련에 나섰다. 자신들만이 가진 특성과 추석 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공통된 키워드는 '한가위 달맞이'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인 월드타워 118층 '스카이데크'에서 '한가위 보름달 포토존'을 운영한다. 타워 꼭대기 야외 루프 541m 상공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으로 전문강사의 설명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에버랜드에는 지름 4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크기 보름달이 설치된다. 대표적 놀이기구인 우주관람차를 보름달 영상으로 가득 채운 것이다. 영상에는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와 하늘을 떠다니는 풍등까지 다채로운 모습들이 연출된다.

서울랜드는 야간에 달빛으로 가득한 '루나파크'로 변신한다. 루나파크에는 보름달 포토존이 8곳이 마련돼 있다. 루나파크에선 한가위 보름달만큼 아름다운 달이 가득한 빛축제를 즐길 수 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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