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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효자' SSD…2분기에도 대만 꺾고 세계 1위

2분기 SSD 수출액 27.5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
韓 상반기 내내 '세계 1위'…2Q 대만 수출액은 20억달러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9-07 06:00 송고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업계 최대 용량의 소비자용 4비트(QLC, Quadruple Level Cell) SATA SSD, '870 QVO' 시리즈(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업계 최대 용량의 소비자용 4비트(QLC, Quadruple Level Cell) SATA SSD, '870 QVO' 시리즈(삼성전자 제공)/뉴스1

우리나라가 올해 2분기에도 전 세계에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에 등극했다. 지난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제치고 오른 선두 자리를 상반기 내내 지켜낸 것이다.

7일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의 SSD 수출액은 약 27억5055만달러(약 3조27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수출액(8억6779만달러)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수치에 해당된다. 직전 분기인 2020년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 23억7460만달러보다도 약 16% 증가한 수준이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저장장치다. 기존의 자기디스크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저장하고 기록하는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보다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량이 적어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뿐만 아니라 노트북PC, 콘솔 게임기 등 소비자용 제품에도 두루 쓰인다.

ITC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분기별 SSD 수출액은 지난해부터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가폭을 살펴보면 2019년 1분기 334.6%를 기록한 이후 2019년 2분기엔 89.8%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다가 △2019년 3분기 106.3% △2019년 4분기 119.6% △2020년 1분기 229% △2020년 2분기 217% 등 4개 분기 연속 세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코리아 SSD'를 가장 많이 수입한 곳은 미국으로 11억4009만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미국의 IT 기업들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대표적인 고객사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미국에 이어 중국은 5억8214만달러, 홍콩은 3억3631만달러 규모로 SSD를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SSD 수출 최대국 1위를 2분기에도 지켜냈다. 앞서 지난 1분기에 대만을 꺾고 사상 최초로 오른 SSD 수출액 선두 자리를 상반기 내내 유지한 것이다.

ITC가 WTO 회원국의 무역 통계 기반으로 SSD 수출 내역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지금까지 한국이 분기 수출액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13년만에 처음이다.

대만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1분기 한국에 따라잡힌 대만은 2분기에도 수출액이 약 20억달러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지난 1분기 약 3억3810만달러였던 대만과 우리나라와의 수출액 격차도 2분기 약 7억5000만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처럼 한국이 글로벌 SSD 수출 시장에서 선전하는 데엔 낸드플래시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힘이 크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 점유율 31.4%로 2위 키옥시아(17.2%)에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SSD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경제' 효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의 증가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삼성전자는 30조원을 투자해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단지인 평택캠퍼스 2라인(P2)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8조원에 달하며 이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6세대 V낸드부터 7세대 신제품 기반의 낸드플래시와 SSD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면적이 12만8900㎡로 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라인(P2)의전경(삼성전자 제공)/뉴스1
연면적이 12만8900㎡로 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라인(P2)의전경(삼성전자 제공)/뉴스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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