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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텔 '규제 반사이익' 통계로도 입증…감정원 첫 공표

전용 85㎡ 초과 서울 오피스텔 0.34% ↑…면적 클수록 상승폭 커
"아파트 대체재 수요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형 오피스텔 공급 ↑"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0-08-12 07:05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7·10 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 '아파텔'(아파텔+오피스텔) 반사 이익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새롭게 공표한 오피스텔 통계에서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작은 면적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면적대별로 변동률 차이는 컸다. 전용 40㎡ 이하는 0.07% 하락했고, 40㎡ 초과 60㎡ 이하는 보합을 기록했다. 60㎡ 초과 85㎡ 이하는 0.09%, 85㎡ 초과는 0.19% 상승했다. 면적이 클수록 상승했고 그 폭도 컸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모든 크기의 오피스텔 값이 상승한 가운데 전용 85㎡ 초과가 0.34%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중소형 오피스텔에 속하는 40㎡ 초과 60㎡ 이하(0.04%)보다는 8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감정원은 지난 7월 통계분부터 오피스텔 면적대별 통계를 세분화했다. 지난 6월 통계까지는 전용 40㎡를 기준으로 그 이하와 초과 만을 집계했으나, 7월부터는 △40㎡ 이하 △40㎡ 초과 60㎡ 이하 △60㎡ 초과 85㎡ 이하 △85㎡ 초과 등 네 단계로 나눴다. 전용 60㎡를 초과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오피스텔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표본도 종전 1500개에서 2000개로 늘려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양 삼송지구 아파텔 모습.(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쳐)© 뉴스1
고양 삼송지구 아파텔 모습.(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쳐)© 뉴스1

오피스텔 면적이 클수록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규제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정부 규제가 아파트 등 주택시장으로 집중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 그 가운데서도 아파텔로 수요가 몰렸다는 게 감정원 측의 설명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오피스텔로 수요가 쏠려 중대형 면적이 올랐다"라고 말했다.

아파텔의 인기는 처음이 아니다. 아파텔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로, 전용 60㎡ 이상 크기에 방 2~3개, 거실, 주방 등 아파트의 모습과 흡사한 주거용 오피스텔을 말한다. 아파트보다 저렴해 신혼부부와 1인 가구에 인기가 높았다. 이에 공급도 활발했다. 그러나 아파텔은 취득세율(4.6%)이 일반 아파트(1.1%)보다 높았고, 공급 과잉까지 겹쳐 시장에서 인기가 시들했다.

부동산업계는 외면받았던 아파텔이 최근 7·10 대책으로 다시 주목받았다고 분석했다. 7·10 대책은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취득세율을 최대 12%까지 높였고, 그 결과 아파텔의 취득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단점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가격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 덕양구 'e편한세상 시티 삼송2차' 전용 82㎡는 지난 1일 6억원에 손바뀜했다. 올 1월 실거래가(4억4000만~4억47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으로 역대 최고가다. 삼송지구 일대는 아파텔이 대거 들어서 공급 과잉을 겪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삼송동의 '힐스테이트 삼송역'(전용 84) 역시 지난 6월 6억7000만원까지 기록하며 연초 최저가(4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2억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아파트 대신) 아파텔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라며 "과거와 달리 커뮤니티 시설도 갖춘 단지형 오피스텔이 공급되는 것도 이런 수요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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