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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궂은 장맛비…삼성-두산, 130분 기다림 끝에 강우콜드 무승부

2-2 동점이던 9회초 경기 중단 후 무승부 선언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8-05 23:53 송고
비가 내려 방수포가 깔려 있는 서울 잠실구장.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비가 내려 방수포가 깔려 있는 서울 잠실구장.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심술궂은 장맛비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과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8차전을 치렀다. 그라운드 정비로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오후 7시30분에 개시된 경기는 2회초를 앞두고 40분간, 9회초 1사 후 30분간 중단된 끝에 결국 강우콜드 무승부가 선언됐다. 총 130분을 기다렸지만 누구도 웃지 못했다.
어렵게 시작된 경기에서 삼성이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1사 후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성곤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두산도 2회말 승부를 뒤집으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삼성의 실책이 빌미였다.

선두타자 최주환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세혁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정수빈의 타구를 1루수 이원석이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유찬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 호세 페르난데스의 몸에 맞는 공, 오재일의 볼넷 등 밀어내기로만 2점을 뽑았다.

삼성도 두산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초 2사 후 박승규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를 간파한 유희관이 1루에 견제구를 던졌으나 1루수 오재일이 2루에 악송구, 박승규가 살았다. 그러자 박해민이 곧바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2-2 동점이 된 이후 양 팀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삼성의 두 번째 투수 김대우(4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에게 꽁꽁 묶였고, 삼성은 노련한 유희관 앞에 번번이 찬스를 놓쳤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빗줄기가 굵어지자 심판진은 다시 경기를 중단했다. 그 후 30분간 기다렸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두 팀은 1무씩을 나눠가졌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무승부 속에서도 두산 선발 유희관의 역투가 빛났다. 유희관은 6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며 10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경기가 중단되는 과정에도 흔들림 없이 자기 공을 던졌다.

반면 삼성 타선은 12안타를 때리고도 단 2득점에 그치는 집중력 부족으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지만 8회초 1사 3루 결정적 상황에서는 이현승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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