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7.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인수합병(M&A)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딜이 안 된다고 할 때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신청하면 요건은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그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은 매각 작업이 마무리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는데 인수합병 협상이 무산될 경우 지원을 해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에 기안기금 지원이 가능하느냐'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매각 협상이) 다 끝나고 아시아나항공이 신청을 하면 기안기금심의운용위원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 현재의 협상 과정에 대해 "교착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각 무산 가능성에 대한 플랜B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산이 실사를 하겠다고 주장을 하고 채권단은 (매각 협상) 시간을 끌 수 없으니 답을 달라고 했던 것"이라며 "현산이 (인수에 대한) 의지가 있냐는 부분이고, 없다면 다른 것을 검토해야 하기에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은 (매각이) 안됐을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 위원장은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전날(28일)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시사한데 대해선 "아시아나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기안기금을 지원할 것이냐, 산업은행이 (지원을) 할 것이냐, 채권단의 (자금이) 들어가는 것을 기자들이 '국유화'라고 표현을 했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유화 가능성에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날에만 735원(20.65%) 상승한 4295원에 거래를 마쳤다.앞서 금호산업은 러시아 등 해외에서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끝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계약을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HDC현산에 보냈다.
이에 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에 "계약상 진출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 또한 HDC현산은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 착수를 위해 8월 중순부터 약 12주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재실사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업계에선 노딜(No Deal)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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