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코로나 백신,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누가 앞서 있나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7-16 11:38 송고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 AFP=뉴스1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한 지 6개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가 앞다둬 성공적인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전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모더나 백신 전원 항체 형성…옥스퍼드 곧 초기 임상 발표 :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전원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초기 임상 결과도 이르면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남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개발이 중요한 이정표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모더나 임상 결과에 대해 "고무적"이라며 백신 개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특히 모더나의 백신이 중화항체(neutralising antibodies) 형성을 유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항원을 막는 능력은 없고 단지 면역체계에 이를 알려주는 결합항체(binding antibody)와 달리,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숙주세포에 침투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위에 달라붙어 감염을 방해하는 역할을 해 백신 성공을 가르는 핵심 요소다.  
◇ 부작용 있었지만… "중화항체 수치 고무적" : 물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모더나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중 절반 이상이 가벼운 피로와 오한·두통·근육통을 겪었고, 중간(100㎍ 투여) 그룹 중 40%가 열병, 가장 많은 250㎍을 투여한 14명 중 3명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중증 치료가 필요하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만한 부작용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듀크대 인간백신연구소(DHIV)의 토니 무디 연구원은 "백신이 이 정도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우려했다. 

무디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중화항체 형성 수치는 정말 고무적이었다"며 "모더나 백신을 맞은 후 형성된 중화항체는 코로나19 회복 환자 상위 50%와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날 CNN에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이 같은 결과에 힘입어 오는 27일부터 백신 시판 전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험은 3만명을 대상으로 미국 30개주 87개 연구소에서 이뤄진다.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 AFP=뉴스1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 AFP=뉴스1

◇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임상3상 돌입 :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임상 1·2상을 마치고, 이달부터 8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 개발을 이끄는 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지난 1일 의회에 출석,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3상에서 적절한 종류의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모더나의 주가는 14일 임상 결과 발표 이후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18%나 폭등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긍정적인 초기 임상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보도만으로 15일 런던증시에서 4.2%나 올랐다.

시장에 전반적인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같은 날 화이자와 머크앤코 등 미국 백신 개발업체들의 주가도 1%대 상승폭을 보였다. 모더나의 주가는 연내 백신 긴급승인에 대한 기대감에 올 들어 4배 가까이 치솟은 상태다. 



angela020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