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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영웅 장례식날…대전현충원 앞 '안장' 찬반 시위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2020-07-15 10:58 송고 | 2020-07-15 11:53 최종수정
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진행되는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일부 단체들이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0.7.1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진행되는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일부 단체들이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0.7.1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故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의 안장일인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놓고 시민단체들이 찬·반 대립을 벌였다.

현충원 정문 앞에서 찬반 단체들이 진영을 갈라 서로 맞불 집회를 이어간 가운데, 몇몇 시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경찰이 투입돼 양측간 충돌은 없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을 외면한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에 이어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반대 집회에 동참했다.

이들은 “오늘 친일파이자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의 책임자가 이곳 대전현충원에 묻히려 한다”며 “간도특설대에 복무하고, 한국전쟁 당시 ‘백선엽 야전사령부’를 이끌며 민간인을 학살했던 인물이 백선엽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의 독립을 방해하고 자국민을 학살한 책임자가 어떻게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단 말이냐”며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즉각 중단하고 한국전쟁 당시 전쟁범죄 가해자들의 책임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진행되는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재향군인회가 백 장군의 안장 반대에 대한 맞불 집회를 열었다. © 뉴스1
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진행되는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재향군인회가 백 장군의 안장 반대에 대한 맞불 집회를 열었다. © 뉴스1

반면,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우리공화당 등은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맞불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마음의 등불이자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비통한 현실에 1000만 향군회원이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려 한다”며 “이런 가운데 국립묘지 안장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과 일부 사회단체들은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며 “만약 일본군에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로 매도하고 깎아내린다면, 당시 일제 치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친일파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에게 존경받고 추앙받아야 할 분을 친일파로 몰아가는 것은 군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군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선엽 장군은 15일 영결식을 마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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