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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대 철광석 가격…근심 깊어지는 철강사

철광석 가격 10개월만에 100달러대 돌파
전방산업 자동차, 조선, 건설도 코로나로 회복 더뎌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20-06-26 06:15 송고
최근 3년간 철광석 가격 추이.(한국자원정보서비스 갈무리)© 뉴스1
최근 3년간 철광석 가격 추이.(한국자원정보서비스 갈무리)© 뉴스1

한국 철강사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업황이 좋지 않은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까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제품가격도 이에 연동해 올려야 하는데 철강 수요 산업도 코로나19로 업황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월 19일 기준으로 톤(t)당 103.44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초 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작년 8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작년 7월 철광석 가격은 한때 톤당 122.2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철광석 가격이 이달 들어 100달러를 돌파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철광석 사용량 증가와 브라질 등 철광석 공급국가의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주요 생산지역인 브라질 주요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대되면서 철광석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4월 누적 기준 브라질 철광석 수출량은 789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전망에 대해 "최근 브라질 발레 광업단지가 조업 재개 허가를 받았고, 유지보수 기간 연장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시설들이 운영 재개가 되고 있다"며 "호주 광산업체의 중국 수출 확대도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 철광석 가격은 점진적인 하향안정화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철광석 가격 상승은 철강사들의 원재료 가격 부담을 증가시켜 제품 수익성을 낮춘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이를 반영해 철강 제품 가격도 함께 올리면 문제가 없는데 철강 수요 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이 모두 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가격 인상도 쉽지 않다. 실제로 작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크게 반영을 못했던 것을 실적 둔화의 직접 이유로 지목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 조선사들과 제품 가격 협상을 계속 하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철강 수요 산업도 위축돼 가격 인상 드라이브를 걸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지난 17일 철강업계 행사에 참여해 어려움을 직접 호소했다. 최 회장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3분기에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제조업 등 실물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고, 철강산업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철강수요는 당초 1.7% 성장을 예상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올해 마이너스 6%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고, 특히 중국을 제외할 경우 마이너스 14%라는 큰 폭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철강협회의 6월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수요는 16억5400만톤(t)으로 작년 17억6700만톤보다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 창고. 2019.6.3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 창고. 2019.6.3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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