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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비사업 흥행 주연 꿰찬 삼성물산…다음 사업지 어디?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연속 수주로 업계 관심↑, 러브콜도
서울 흑석9구역·한강맨션, 부산 삼호가든·대현8구역 등 유력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0-06-07 07:05 송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임직원들이 감사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News1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임직원들이 감사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News1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 삼성물산이 5년 만에 복귀한 정비사업 시장에서 강남권 주요 재건축을 잇달아 수주하며 흥행 아이콘으로 떠올라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정비사업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반기 수주전에 대비해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4, 5월 강남권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예정 공사비 약 2400억원)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공사비 약 8087억원)를 연이어 수주하며, 정비사업 복귀를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에 1조원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첫 복귀전인 신반포15차 시공사 입찰에서 75.9%의 압도적인 지지로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따내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도 대우건설을 상대로 52.1% 지지를 얻어 시공사로 뽑히며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앞선 두 사업장은 삼성물산의 참여 소식만으로도 업계 주목을 끌어내 흥행에 성공했다. 경쟁사들은 래미안 브랜드에 맞서기 위해 앞다퉈 더 좋은 조건을 내세워 입찰 제안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흥행 아이콘으로 떠오른 삼성물산을 유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삼성물산의 차기 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물산의 대표 시공 단지 중 하나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뉴스1
삼성물산의 대표 시공 단지 중 하나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뉴스1

업계에선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을 삼성물산의 다음 수주 목표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석9구역은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조건 미이행 등을 이유로 지난달 30일 계약을 해지했다. 조합은 7월쯤 새 집행부를 꾸리고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흑석9구역은 중앙대 인근 흑석동 일대 약 9만4000㎡를 재개발해 새 아파트 153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4400억원 규모다. 사업이 이미 막바지 단계인 데다 강남권에 인접해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과 함께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이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맨션 재건축'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통의 부촌인 동부이촌동 역세권 단지로 한강을 마주보고 있다. 사업비 약 7000억원 규모로 1457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2015년 준공한 랜드마크 아파트 '래미안 첼리투스'와 인접해 있어 더욱 수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은 서울, 수도권 외에 부산 지역의 대규모 정비사업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 재건축'과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 등이다.

우동 삼호가든은 기존 1076가구를 147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삼성물산 외에도 대우건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포3주구 이후 '리턴 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대현8구역은 남구 대현동 일대 단독주택 밀집 지역에 3540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는 대형 사업으로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입찰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토지 부족으로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래미안의 복귀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 사업장 선점을 위한 업계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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