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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끝났나…기록적 실업률에도 美 증시는 왜 상승할까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5-09 14:17 송고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엄청난 숫자의 미국인들이 실직 상태에 놓였음에도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다. 8일(현지시간) 뉴욕 3대지수는 모두 상승으로 출발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5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지난 3월23일 이후 최저치에서 모두 30% 이상 반등했다.

일부는 실업률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역설적인 모습은 증시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주가 반등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며 앞으로도 상승하리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이 보도했다.
매체는 먼저 실업률 자료 그 자체는 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50만명이 실직한 미국의 4월 실업통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절정에서 나왔다. 그 이후 경제활동은 점차 재개되기 시작했고, 증시는 여러 주(州)가 정상화될 앞으로 6개월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4월 실직자 중 78%는 '일시 해고'된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따지면 '일시적인 실업'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소속 한 전략가는 "만약 실직자가 이 부분(일시 해고)에 집중돼 있다면, 이는 경제가 반등할 때 (과거처럼 고용주가 직원들을 재고용하며) 노동 시장의 회복이 더 빠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증시 전반에서 광범위한 매도세가 발생했으나 이후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호텔과 항공사같은 여행 부문 등은 주가가 급락했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여파로 넷플릭스, 아마존 등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훈풍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전날인 7일 연초 대비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여파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긴급히 대응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미 정부 및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경제가 살아나기만 하면 회복 속도는 더욱 가속되리란 주장도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치몬드의 오토 웨어하우스(Auto Warehou) 보관소에 출고를 기다리는 스바루 자동차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치몬드의 오토 웨어하우스(Auto Warehou) 보관소에 출고를 기다리는 스바루 자동차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전략가 케이트 무어는 계속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잡음 너머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률 둔화와 각 주의 점진적 경제 재개,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 등 3가지 요인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시장이 계속 나아가려면 정부와 정책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약간 나아지는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일자 보고서에서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봉쇄정책이 완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가 바닥을 쳤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체탄 아햐도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경기 지표 중 상당 부분에서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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