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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선 뚫은 코스피…"반등 기대감 높지만 속도조절 열어둬야"

1900선 등락 전망…"증시 환경 호전됐으나 여전히 시간 싸움 필요"
"실적우량주·정책수혜주 옥석 가려야…코로나19 치료제가 변곡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0-04-19 05:50 송고 | 2020-04-19 17:04 최종수정
(자료사진)  © News1 이동해 기자
(자료사진)  © News1 이동해 기자

한때 15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가 열흘 넘게 1800대 박스권을 형성하다 1900대 탈환에 성공하자 그 이후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외국인이 31거래일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 행진을 멈추고 사자에 나서자 외국인 귀환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1900 안팎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 각국 정부의 부양책 등 증시 환경 호전으로 반등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악화된 실물경기 지표 발표, 유럽과 미국내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이 하락 요인으로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한 때이고 1900선 이상에서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전날(16일)과 비교해 57.46포인트(3.09%) 뛴 1914.53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1457.64에 비해 23.8%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0일(1962.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1900선 등락 전망…"반등 기대감 있지만 속도 조절 가능성 열어둬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적인 글로벌 공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 내부적으로는 개인 수급이 가세하면서 V자 형태의 반등이 탄력적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본질적인 것이 달리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실물경기 지표와 실적 등에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1900선 전후로 횡보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시간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U자 혹은 나이키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치로 1860~1950선을 전망하며 "각국의 정책적 공조와 미국의 4차 재정정책 논의, 중국 실물 지표 발표 등으로 코스피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실물지표 악화와 크레딧 리스크 우려, 미국과 유럽 내에서의 코로나19 확대, 유가 하락 등을 꼽았다.
김병연 연구원은 "코로나19 행동제재 보완 및 지원을 위한 재정정책 시행 이후 필요한 것은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정책"이라며 "중국은 이미 시행 중이고 미국은 이번주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눈에 띄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경민 팀장은 "단기적으로 1, 2주 사이에 지금보다 코스피 지수가 어느정도 상승하긴 하겠지만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반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2분기 중에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코스피 지수는 점차 상승해 N자형 곡선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안정을 찾는 등락을 보인 후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하면 코스피 지수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1900선 이상에서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옥석 가리기 나설 때…실적우량주·정책수혜주 관심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옥석 가리기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하나금투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까지 오르긴 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쇼크 전에도 맞춰졌던 주가레벨"이라며 "지금은 분명 코로나19 패닉 초기와는 다른 국면으로 펀드멘털과 정책주 등 수혜주에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NH투자 김병연 연구원은 "경제지표 급락 및 기업실적 부진 등이 예상되지만 동시에 막대한 통화, 재정 정책 효과 및 5월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혼재하고 있다"며 "중국이나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재차 가동되겠지만 점진적 경제활동 재개가 무리없이 이뤄진다면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악화에도 유동성의 힘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하반기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확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프라 투자 등 추가적인 정책과 미국과 유럽 내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수의 의미있는 감소 등 경제활동 재개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변곡점에 대해 단연 코로나19 치료제의 상용화를 꼽았다. 하나금투 김용구 연구원은 "치료제가 FDA를 통과해 완제품으로 출시되는 시점과 5월 중 중국에서의 양회 시작에 따른 정책적 대응이 얼마나 구체화되는지 여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이경민 팀장도 "경기지표에 대한 불안전성보다는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진정 정도가 강할 경우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 김병연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진정단계와 궤적을 함께할 것"이라며 "항공, 여행, 숙박, 관광, 화장품, 면세점 등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돼야 이연 수요가 확실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5G, 핸드폰, 가전, 자동차, 명품 등은 코로나19 완전 종식 이전에 단계적으로 이연 수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며 종식 이후에도 언택트 IT 서비스와 클라우드, 신유통 등은 활성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사진) © News1 이승배 기자
(자료사진) © News1 이승배 기자

◇ 외국인 31거래일만에 순매수…'귀환의 전조' vs '단순 차익거래' 

외국인은 지난 17일 코스피시장에서 31일거래일만에 순매수(3226억원)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한때 1920선에 올라서는데 외국인의 귀환 기대감이 한축으로 작용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재개에 코스피는 1900선을 회복했다"며 "외국인 수급 특징은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로 3000억원대 외국인 순매수 규모 및 전기전자 업종 집중은 외국인 귀환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이 현·선물 간의 가격 차이를 활용한 단순 차익거래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물 매도가 많이 나갔다는 점에서 수익이 이미 난 부분을 정리하는 등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일 수 있다"며 "현재 (코스피 지수가) 1914까지 오르며 목전까지 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 (외국인의 입장에서) 벨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이고,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귀환이) 차익거래를 노린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금리 차이도 있고, 공매도도 안되기 때문에 선물에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선물과 현물의 차이를 보여주는) 베이시스가 조금 낮게 나와도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아도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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