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포스터 © 뉴스1 |
지난 12일 '한 번 다녀왔습니다' 12회(하루 2회씩 방송)가 기록한 시청률은 전국 기준 29.6%(닐슨코리아 제공)다. 전작 '사풀인풀'이 80회에 접어들어서야 30%대의 시청률을 돌파한 것과 달리,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꾸준한 상승세 속에 12회 만에 30% 눈앞까지 이르렀다. KBS 2TV 주말드라마는 지난 2019년 3월 종영한 '하나뿐인 내편' 이후에는 이전과 같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한 '하나뿐인 내편'의 후속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종영 당시 최고 시청률 35.9%를 나타낸 것 외에는 대체적으로 20% 후반대를 보이는 것에 그쳤다. '사풀인풀' 또한 방영 내내 20% 중반 대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20%대도 높은 시청률이라 할 수 있겠지만, KBS 2TV 주말드라마의 경우엔 입장이 다르다. 사실상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없는 오후 8시대 KBS 2TV 드라마는 그간 30%, 40% 시청률을 훌쩍 넘긴 작품들도 다수 탄생시켰다. '하나뿐인 내편' 후의 드라마들의 성적이 아쉬운 이유들이다.
이 와중에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다시 한 번 KBS 2TV 주말드라마의 자존심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 뉴스1 |
양희승 작가는 앞서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드라마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아는 와이프' 등의 극본을 집필했다. KBS가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양희승 작가를 선택한 것은, 기존의 주말드라마 문법을 벗어난 새로운 시각의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이에 주말드라마에 항상 등장하는 클리셰들도 모습을 감췄다. 재벌가와 가난한 집안의 사랑, 막연한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오히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가족들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을 배경으로 막연히 미워할 수 없는 통통 튀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 뉴스1 |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연출하고 있는 이재상 PD는 앞서 "서로 다른 세대 간 이혼의 시각차를 보여주려 한다"라며 "또한 결혼을 선택하는 그 순간보다 연속적인 결혼생활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 드라마는 아주 소소한 이야기를 많은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선보여 남녀노소, 세대구분 없이 모두가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느끼게끔 하고자 한다"라며 "큰 이야기나 극적 반전을 꿈꾸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극적인 이야기보다 소소한 우리네들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이재상 PD의 포부처럼,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KBS 2TV 주말드라마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지 관심이 쏠린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