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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 주가' 테슬라發 순풍…전기車 배터리 '코로나' 넘어선다

테슬라, 美 증시 하락 와중에 주가 13.6% 급등
'배터리 납품' LG화학 동반성장…"코로나 이후 더욱 확대"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0-04-15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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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각종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전기차는 그 여파가 제한적이다.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의 성장에 동반해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의 실적도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7.95달러(13.6%) 상승한 650.9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3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01%)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는 급등했다.
이런 상승세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인데도 '깜짝 실적'을 기록해서다. 당초 테슬라 전기차는 1분기 전세계에서 7만99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8만8400대가 판매돼 기대치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도 73.6% 늘어난 수치다. 단순히 전기차만 아니라 태양광 등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런 기대감에 주가도 급등하는 추세다. 테슬라 주가는 430.26달러(1월2일)에서 한달 만에 917.42달러(2월19일)를 기록하며 미국 언론으로부터 '저 세상(out of this world) 주식'으로 불리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급락해 361.22달러(3월18일)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급등해 이날 650달러를 기록하는 등 두배 가까이 반등했다.

LG화학은 최근 이런 테슬라의 급성장에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기업으로 꼽힌다. 당초 테슬라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배터리 독점 공급 협약을 맺었지만, 최근 LG화학은 이 구조를 깨고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 '모델3'에는 파나소닉(83MWh)과 LG화학(54MWh)이 모두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2월에는 LG화학이 200MWh를 공급하며 독점했다.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

최근 캐나다 시장조사기관 '애덤스 인텔리전스'는 지난 2월 LG화학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35%를 차지해, 경쟁사인 CATL(중국)과 파나소닉(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테슬라 말고도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 등 전세계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에도 납품하는 등 공급처가 다변화됐기에 배터리 공급률이 단기간에 급감하는 일을 없을 전망이다.

특히 유럽 시장에 투자를 확대한 결과가 이제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일본과 달리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2018년부터 유럽에 공격적으로 배터리 공장을 증설했는데, 이후 유럽 지역의 전기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한국의 배터리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금보다 꺾일 경우 향후 유럽·미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테슬라와 LG화학의 실적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실제로 14일 새벽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이날 한국 증시에서 LG화학 주가도 전날보다 1만1500원(3.65%) 상승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펜데믹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기차 시대가 늦춰지고 내연기관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기 둔화 및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까지는 배터리 물량이 달려서 전기차 생산이 늦어지는 일도 있었다"며 "유럽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시행돼 내연기관차가 축소될 수밖에 없어, 코로나 이후 전기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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