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직격인터뷰] '유퀴즈' PD "코로나19 특집, 시청자 반응 최다…놀랐다"

뭉클함 선사…"유재석도 제작진도 같이 울어"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3-12 11:09 송고
tvN © 뉴스1
tvN © 뉴스1

"보통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광복절 특집 등 시의적인 특집을 진행 할 때 유독 반응들이 많은 편인데 그보다도 코로나19 특집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겨울방학을 보내고 돌아왔다. 휴식기에 돌입한 이후 약 100일만에 방송이 재개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유퀴즈'에도 불가피한 변화가 생겼다. 기존 포맷인 길거리 토크쇼가 어려운 현 상황으로 인해 실내에서 토크와 퀴즈를 진행한 것.
'유퀴즈'는 실내 토크로도 시민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고, 특히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 임관 후 바로 시민들을 위해 파견된 소위 자기님들 등 여러 시민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MC 유재석과 조세호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이와 관련해 '유퀴즈'를 연출하는 김민석 PD는 12일 뉴스1에 첫 방송을 마친 소감과 관련해 "사실 저희 '유퀴즈'도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한 변화를 맞았다. 길거리에서 시민들과의 만남을 포기한 채로 실내로 들어와서 촬영하게 됐다"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제작진도 촬영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tvN © 뉴스1
tvN © 뉴스1
김 PD는 이어 "'유퀴즈'가 대한민국의 현재를 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코로나19를 빼고 누군가를 만날 수 없다 생각하게 됐다"며 "그러다 보니까 코로나19 특집을 준비하게 됐다. 제한된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저희 다큐 감독님들 한 두 분이 직접 지난 시즌의 시민 분들을 찾아가 뵀고, 시민 분들께 영상통화를 의뢰해 촬영하게 됐다. '유퀴즈'가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 그럼에도 아쉬움이 있지만 시청자 분들께서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제작진으로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의료진과 영상통화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과정도 들을 수 있었다. 김 PD는 "실내에서 '자기님들'과 어떻게 소통할까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나지 못하는 분들을 영상통화로나마 만나뵙고 싶어 이렇게 (영상통화 인터뷰로)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며 "의료진 분들이 얼마 안 되는 휴식 시간을 흔쾌히 내주셔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작가님들이 정말 조심스럽게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나 바쁘시지만 제작진의 취지와 기획의도를 듣고 너무나 흔쾌히 응해주셨다. 그분들도 자신들의 피로함과 고단함을 푸는 시간에 얘길 나눠주신 거다. 제작진은 그런 이야기를 소중히 시청자 자기님들한테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유퀴즈'의 코로나19 특집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김 PD는 "제작진은 방송이 끝난 다음날 새벽까지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다 모니터링한다. 모든 반응을 다 살피는데 이번엔 반응이 너무나 많아서 다 살피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놀라웠다"며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 하나하나 기억에 많이 남는데 '요즘 이렇게 삭막한 소식만 접하고 있는 가운데서 '유퀴즈'만의 소통방식으로 따뜻한 위로 받았다'고 하시더라. 또 '유재석도 울고 간호사도 울고 자기님도 울었다'는 반응이라던지, '현 상황에 나를 짓누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분노하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트러블 생긴다고 하는데 의료진 분들 고생하는 걸 보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는 반응도 기억에 남았다"고 고백했다. 

김 PD는 이어 '유퀴즈'가 그간 선보였던 특집 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특집 통해서 시청자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반응해주셔서 더욱 감사하다"며 "이전 특집 보다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 훨씬 많았다. 보통 '유퀴즈'가 광복절 특집 등 시의적인 특집을 진행 할 때 유독 반응들이 많은 편인데 그보다도 코로나19 특집 반응이 더 많았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유재석이 대구로 가서 의료 지원 중인 간호사 자기님과 영상통화 도중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김민석 PD는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제작진도 같이 울었다. 재석이 형도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왜 그렇게 눈물나는지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 너무 고생하시지만 밝은 표정의 간호사님 얼굴이 화면에 떠있었는데 묘한 감정이 들더라. 각자 이 시기를 거치면서 강도는 다르지만 모두 힘든 상황인데 감정적인 누적이 있었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뵀어야 하는 분을 영상으로 마주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울컥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서명옥 의사와 통화하던 중 함께 있던 간호사에게도 안부와 하고 싶은 말을 묻는 등 시민들의 한마디라도 더 담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PD는 "'유퀴즈'는 MC 유재석의 시민 분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애정이 베이스인 프로그램"이라며 "시민 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 전화와 영상통화 연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서명옥 선생님도 처음엔 영상으로 통화했었는데 자꾸 끊겨서 음성 통화로 하게 됐다. 재석이 형이 영상 통화 때 옆에 계셨던 간호사 분을 기억하시고 질문한 것 같더라. 재석이 형이 시민들의 한마디를 더 담고 싶어했던 마음을 제작진도 느껴서 그 마음을 함께 이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후 '유퀴즈'의 촬영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PD는 "'유퀴즈'는 안전에 대한 부분을 유의한 상태에서 최소한의 규모로 실내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시민 분들과 우연히 만나는 건 포기했지만 어제도 녹화를 진행했는데 제한된 공간 안에서의 나름의 소통이 있었다. MC들과 출연자들, 제작진이 느꼈던 감정들을 시청자 분들께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퀴즈'는 사람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인데 방식에 제약이 왔지만 사람을 여행한다는 틀은 지켜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도 너그럽게 지켜봐주시고 '유퀴즈'에 많은 의견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