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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훈 "'미스터트롯' 덕에 제2의 가수 인생 시작…간절했죠"(인터뷰)

[N인터뷰]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0-03-05 12:00 송고
'미스터트롯' 안성훈 © News1 권현진 기자
'미스터트롯' 안성훈 © News1 권현진 기자
안성훈은 가수의 꿈을 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꿈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지만, 가슴속 한 편에는 재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그에게 TV조선(TV CHOSUN)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또 한 번의 기회를 준 소중한 방송이었다. 예선에서 울컥한 마음에 눈물을 보인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그동안 노래를 못한 설움이 밀려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7년 만에 무대에 오른 안성훈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됐지만, 그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는 매 미션에서 한과 흥이 담긴 독특한 음색으로 마스터들을 사로잡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데스매치에서 한 차례 탈락 위기에 처했던 안성훈은 이후 마음을 비우고 기부금 팀 미션 무대에 모든 것을 쏟았다. 덕분에 준결승을 앞두고 '미스터트롯'에서 탈락했음에도 후회는 없다고. 안성훈은 "'포텐 터졌다'는 평을 들었다. 탈락했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며 웃었다.
안성훈은 본인이 가수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게 응원해준 송가인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도 누나 덕분에 가수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번에도 그랬다. 내가 트로트에 두 번이나 도전할 수 있게 격려해준 사람"이라며 동료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현재 안성훈은 다시 가수의 꿈을 펼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올해는 신곡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다시 비상을 꿈꾸는 안성훈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미스터트롯' 안성훈 © News1 권현진 기자
'미스터트롯' 안성훈 © News1 권현진 기자
-'미스터트롯' 출연 후 큰 사랑을 받았다. 인기가 뜨거운데.

▶'미스터트롯' 출연 후 많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신기하다. 부모님도 가게에 팬들이 많이 찾아오고 그러니까 행복해하신다. 내 팬카페, 밴드에 들어가서 글도 보시고, 기사도 보시고 한다. 회사에 가서 자랑도 하고.(웃음)

-탈락 소식을 들었을 때 아쉽지 않았나.
▶이미 데스매치에서 탈락의 순간을 겪지 않았나. 그때 '끝났구나' 싶었는데, 운 좋게 부활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그 이후 스스로 각성한 것 같다. 기부금 팀 미션에서는 내 모든 걸 쏟아부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비록 탈락했지만, '포텐 터졌다'는 평도 얻고, 탈락했음에도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했다.

-'미스터트롯' 탈락 후 어떻게 지냈나. 근황이 궁금하다.

▶마음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승민이와 하루에 세 번씩 통화하면서 서로 다독였다.(웃음) 이후 가게에 갔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슬퍼할 새 없이 즐겁게 지냈다. 팬분들이 부산, 전주, 해남, 심지어는 제주도에서 오셔서 놀랍고 감사했다.

-지난 2012년에 이미 데뷔했지만, 한동안 주먹밥집을 운영한 것으로 안다. 어떤 계기로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게 됐는지.

▶기회가 되면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그렇지만 다시 노래를 시작하면 바닥부터 해야 하기에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가인 누나가 '미스트롯'에 나오는 걸 보고 반가워서 연락했더니, 누나가 '이런 기회가 있으면 너도 도전해보라'고 격려를 해주더라. 그러던 중 '미스터트롯' 참가자 모집을 보고 다시 가수의 꿈에 도전하게 됐다.

-오랜만에 다시 가수로 돌아온 데다, 100명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왔을 듯하다.

▶처음에는 확실히 긴장이 됐다. 그러나 오랜만에 노래를 한다고 생각하니 슬프더라. 예선을 치를 때 포기한 꿈에 다시 도전하는 마음에 7년 동안 노래 못한 설움이 더해져 노래를 부르다 울컥했다.
'미스터트롯' 안성훈 © News1 권현진 기자
'미스터트롯' 안성훈 © News1 권현진 기자
-라이벌로 생각한 참가자가 있다면.

▶섬세하게 잘 부르는 양지원, 미성에 음색이 맑고 예쁜 김희재를 꼽겠다. 나와 결이 비슷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경연을 치르면서 본인의 어떤 점을 어필하려고 했는지.

▶슬픈 노래, 신나는 노래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할 수 있는 게 내 강점이라 생각해 그런 부분을 어필하려고 했다. '미스터트롯'에서는 절반밖에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탈락해 아쉽다기보다는 앞으로 노래를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 설레는 마음이 크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

▶기부금 팀 미션에서 부른 '울엄마'. 탈락 후 돌아와 부담감을 떨쳐서인지, 마음 편히 불러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마스터들의 심사평 혹은 댓글 중 인상적인 게 있다면.

▶방송엔 안 나왔는데, 장윤정 마스터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트로트에는 한과 흥이 있는데, 젊은 사람 목소리에 흥과 한이 다 들어있다. 보물 같다'고 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댓글 중에는 배우 유해진을 닮았다고 해주신 게 인상적이었다.(웃음)

-남은 '미스터트롯' 참가자 중에 안성훈이 생각하는 '진'은.

▶정말 못 고르겠다.(웃음) 후보를 꼽자면 임영웅, 이찬원, 영탁 형, 김호중. 네 사람의 무대를 보면 감탄밖에 안 나온다.

-'미스터트롯'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내가 데뷔를 하지 않았었다면 노래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나 간절함이 덜했을 텐데, 가수 생활을 접었다가 다시 시작하니 더 간절했다. 그런 내게 기회를 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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