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남진에 김연자까지…'트롯신이 떴다' 레전드들의 해외 버스킹 도전기(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3-04 16:44 송고 | 2020-03-04 17:15 최종수정
SBS © 뉴스1
SBS © 뉴스1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레전드 가수들이 뭉쳤다. 이들이 단 한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해외에서의 트로트 버스킹에 도전, 어떤 감동과 재미를 안길지도 주목된다.

4일 오후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BS '트롯신이 떴다' 기자간담회가 생중계됐다. 이날 자리에는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정용화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트롯신이 떴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신들이 '트로트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신개념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남진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진성 장윤정이 모여 해외에서 트로트 무대를 선보이는 K-트로트 세계 정복기를 그린다.

무엇보다 '트롯신이 떴다'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레전드 무대를 자신한다. 남진은 데뷔 56년차, 김연자 46년차, 주현미 35년차, 설운도 38년차, 진성 26년차, 장윤정 21년차 가수로, 이들의 가수 경력만 합쳐도 총 222년차다.

그런 이들이 예능 최초로 트로트 버스킹, 일명 '트롯킹'에 도전한다. 단 한번도 트로트 버스킹 공연을 해본 적 없는 이들이 베트남 시민들 앞에서 어떤 트로트 무대를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 또한 이들이 해외에서 동고동락하는 모습과 정용화 붐이 막내이자 일꾼으로 합류, 대선배들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선보일지도 기대된다. 
SBS © 뉴스1
SBS © 뉴스1

'트벤져스'로 불리는 이들 가수들은 어떻게 출연을 결심하게 됐을까. 먼저 대선배 남진은 "이번에는 단순한 공연, 만남이 아니고 함께 여행을 간다. 수십년만에 처음이다. 그것이 가장 기대됐고 좋았고 반가웠다. '그래, 같이 한 번 가서 공연도 하고 해보자' 해서 기대되는 마음으로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간 예능은 자신감이 없었다. 예능에 맞춰서 잘 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동료들이 함께 한다"며 "제가 데뷔를 1960~1970년대 했는데 극장 무대 시대 때 동료들과 하루를 같이 있으면서 오랜 세월을 공연 다니니까 추억이 참 좋았다. 그때 70년대 중반 넘어서 극장 무대 시대가 바뀌었다. 개개인들이 무대를 하기 시작해서 동료간의 이런 추억을 잊은지가 오래됐는데 이번 프로그램에서 만나 너무 반가웠다"고 고백했다. 

설운도는 "우리가 동료들이긴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없었다"고 운을 뗀 후 "서로 너무 좋은 점을 알게 됐다. 그게 수확이 컸다"며 "굉장히 정통 트로트가 외국에서 어떤 관심을 보일까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다.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김연자도 "저희가 왔다갔다 하면서 인사하는 정도지 커피 마신 적도 없었다. 선배님, 동료들이 간다고 했을 때 저도 같이 간다고 했다. 정말 저희도 행복했고 귀중한 시간 얻었다"며 "해외에서 트로트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셔서 앞으로 가수 생활에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주현미는 "저도 처음에 섭외 받았을 때 국내에서 트로트 장르가 많은 사랑 받고 하면서 해외에서도 한국의 트로트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 할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우리 노래로 외국에 가서 버스킹을 하는 것이었다. 35년 넘게 많은 세월 노래를 해봤지만 이런 경험 정말 처음이었다. 우리나라도 아니고 외국에 가서, 그것도 트로트를 부르면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게 정말 궁금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주현미는 "선배님, 후배들까지 함께 생활할 수 있기도 해서 소중한 경험이었다. 외국에 트로트를 알리는 것에 희망을 봤다. 정말 저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처음 섭외 받았을 때는 이 정도까지 느낌을 받을 줄은 몰랐다. 신선했었다"고 털어놨다. 

장윤정은 "출연 이유에 있어 선배님들과 제가 느끼는 조금 다른 부분은 요즘 트로트가 워낙 인기가 많아지다 보니까 트로트 소재로 하는 방송이 많이 생기는데 포커스가 떠오르는 신인이 아니라 선배님들에게 포커스 맞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트로트가 어떤 반응 얻을 것이냐 기대 보다는 트로트를 단단하게 지켜준 선배님들에게 포커스 맞춘 예능 탄생에 너무나 감사했다"며 "제작진에게 이런 이야기 들었을 때 너무 고마웠다. 후배로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진성은 "얼굴에서 약간의 세월이 있어 보이지만 알고보면 막둥이인 진성"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섭외 받았을 때 마음이 설렜었다. 몇날 며칠을 잠을 설쳤을 정도다. 언제 내가 선배님들 모시고 머나먼 이국 땅에 가볼 수 있을까 했고 외국에 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지 않나. 나름대로 최선 다해 해보자, 정말 열심히 한번 해보자 했다"고 출연 결심 당시를 돌이켰다. 

SBS © 뉴스1
SBS © 뉴스1
베트남 현지에서의 버스킹은 어땠을까. 설운도는 첫 버스킹 당시 에피소드를 전하며 "전세계에 K-트로트를 알리겠다 해서 머나먼 곳에서 버스킹을 하게 된 첫 무대가 생각난다"며 "굉장히 부담스러웠고 한편으로는 감동스러웠다. 굉장히 긴장을 했는데 어떻게 노래했는지 어떻게 내려왔는지 싶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려와보니 장윤정이 울고 있더라. 내가 잘못했나. 무대가 슬프게 보였나 했다. 슬퍼서 우는 것보다 감동 받아 우는 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싶었다. 그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깜깜하다 보니까 관객 쪽이 보이지 않았지만 너무 행복했고 감동적이었다"며 "남진 선배님께서 함께 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대선배들과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떨렸다"던 막내 정용화는 "선배님들이 공연할 때나 떨리는 모습들 보면서 뭔가 연습생들이 처음 데뷔할 때 모습이 보이더라"며 "선배님들이 수많은 공연 하셨지만 처음 데뷔하는 듯한 긴장감 보고나서 '아, 나는 안일했구나, 아직 선배님들처럼 가려면 멀었구나' 하고 초심 다지게 됐다. 굉장히 제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주현미는 본방에서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했다. 그는 "저도 본방을 봐야 하는데 거기서 뭘 하고 왔는지 생각이 안난다. 지금 사실 걱정된다. 이렇게 오래 노래를 해도 버스킹이라는 경험이 일부러라도 못 하지 않나. 그런 걸 국내에서 하긴 뭐하고,이렇게 제가 외국에 가서 하는 게 매력이었다. 트로트를 알려보자는 마음이었다. 첫 섭외를 받았을 때 거기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경험이겠다, 예능이 아니라 노래를 하는 거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진은 "난 정말 주현미씨가 예능을 한 것을 본 적이 없어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 봤어"라며 "이렇게 예능 잘하는 줄 몰랐다"고 칭찬했다. 주현미는 "제겐 첫 방송을 하는 밤 10시가 너무 악몽일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김연자는 "설운도씨가 너무 노래를 열심히 하시더라. 너무 열심히 하시니까 저도 열심히 해야겠더라"며 "동료들과도 해외 동고동락 처음이다. 장윤정씨 화장 안 한 얼굴도 보고. 본방사수하시면 알 거다. 저희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꼭 좀 봐달라. 평소 안 보여드린, 볼 수 없던 모습을 제대로 보여버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SBS © 뉴스1
SBS © 뉴스1

후배 정용화에 대한 선배들의 애정도 남달랐다. 설운도는 "정용화 후배를 함께 겪고 나서 보니 정말 좋은 후배더라. 아침마다 선배님 필요한 거 없냐며 갖다주고 하는 거 보면서 사위 삼으면 좋겠다 했다. 제가 정용화씨에게 점수 따려고 했다. 그런데 주현미씨가 딸 주겠다 해서 저와 삼각관계로 힘들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정용화는 "굉장히 프라이빗한 대화라 생각했는데 너무 공개적으로 말씀하셨다"며 당황했고, 설운도는 "그만큼 선배들이 좋게 봤다는 거다. 그만큼 우리 딸이 실물이 괜찮다"고 말하다 "몇 살이지? 우리 딸이 연상이네. 아니다 딸 나이를 잘 모르겠네. 아니다 한참 연하다. 스물 다섯이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남진은 정용화의 베트남 현지 인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정용화는 이번에 실물을 처음 봤다. 인물도 좋고 좋은 후배다 했는데 공연장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까 전부 베트남 아가씨들이 와있더라. 버스가 도착하니까 아가씨들이 아우성 치고 난리더라. 아직도 살아있구나 했다. 날 아직도 아는구나 했다. 후배님들이 방송 많이 나오니까 다들 알고 저렇게 환호하는구나 했다"고 말했다. 

또 남진은 "그런데 알고 보니까 용화씨 때문에 왔더라. 그래서 거기서 (정용화의 인기를) 안 것"이라며 "씨엔블루 그룹에서 기타를 치는데 그렇게 인기가 있다더라. 그래서 베트남 아가씨들이 왔다더라. 용화씨 덕분에 젊은 아가씨들이 모이고 난리를 치는데 좀 섭섭했지만 젊은 세대들이 시대가 바뀌어서 많은 사랑을 받는구나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장윤정은 "사실 대부분이 용화씨 팬이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는데, 더 더 인원이 늘어서 마지막에는 어떤 분들은 진성 팬, 김연자 팬으로 팬덤이 나뉘더라. 트로트를 듣는 게 익숙해지면서 이 음악에 이해가 생기고 응원하는 가수가 생겼구나 했다. 가사를 몰라도 다같이 춤을 추는 걸 보면서 음악이 갖고 있는 힘이 있겠구나, 용기를 얻고 온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SBS 유튜브 캡처 © 뉴스1
SBS 유튜브 캡처 © 뉴스1

트로트의 세계화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진성은 "트로트가 연세가 많은 분들이 듣는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장르, 세계적인 장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남진은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노래를 한국말로 부르지만 세계 사람이 좋아하는 리듬이지 않나. 거기에 춤도 잘 추니까 모두가 감탄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진은 "우리 트로트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세계적으로 나갈 수 있다. 멜로디는 트로트 스타일이지만 리듬이 세계 모든 사람들이 듣고 좋아하는 리듬 아닌가"라며 "'아모르 파티'도 트로트 멜로디지만 리듬이 신난다.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리듬이 멋진 가요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시청률 공약도 들어볼 수 있었다. 장윤정이 제작진에게 목표 시청률을 묻자 제작진은 10%라고 말했다. 이에 장윤정은 "만약에 우리가 10%를 넘는다 하면 트로트 페스티벌과 같이 대대적으로 큰 공연하면 어떤가 우리끼리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만약에 시청률이 10% 이상을 한다 하면 선배님들이 협조해주실 줄 모르겠지만 무보수 트로트 페스티벌에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롯신이 떴다'는 이날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