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코로나19 직격탄 상가 시장…'착한 임대인 운동' 숨통 틔울까

[착한 임대인①]소비 침체 뚜렷 자영업자 어려움 ↑
"상권 활성화 아닌 임차인 고통 분담…장기화 때 효과"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0-03-04 05:50 송고 | 2020-03-04 09:48 최종수정
지방의 텅빈 식당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정우용 기자
지방의 텅빈 식당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정우용 기자

'착한 임대인 운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해 임대료 인하 등 실질적인 효과가 가시화하면 상인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침체에 코로나19까지…상가 시장 '엎친데 덮친격'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상가공실률은 중대형 상가가 11.7%, 소규모 상가가 6.2%로 나타났다. 각각 직전 분기보다 0.2%포인트(p), 0.3%p 증가한 수준이다.

상가의 공실률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발병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고 소비를 줄여 상가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소비 위축은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 2월1일부터 23일까지 개인의 오프라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21조7000억여원으로 1월(40조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확진자가 몰린 대구·경북 상가 시장의 어려움이 더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경북의 상가 공실률은 17.7%로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구 역시 15.4%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돈다.

지난 3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812명이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의 확진자가 4286명으로 전체의 89%에 달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부동산시장 리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이 자영업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상가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전북 전주시의 착한 임대인 운동.(뉴스1 자료사진)© News1 김춘상 기자
전북 전주시의 착한 임대인 운동.(뉴스1 자료사진)© News1 김춘상 기자

◇'착한 임대인 운동' 상가 시장에 숨통 틔울까

관심사는 착한 임대인 운동의 효과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급감 등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일정 기간 임대료를 낮춰주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건물주 14명은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같은 착한 임대인 운동은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각지로 확산했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이 운동에 정부도 힘을 보탰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6개월간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장 내에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점포 규모가 20%를 넘는 경우 노후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안전 패키지를 제공한다. 

또 정부·지방자치단체 등 정부 소유재산의 소상공인 임차인에 대해 임대료를 대폭 인하하고, 103개 공공기관 소유재산의 소상공인·중소기업 임차인에 대해서도 임대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가맹수수료를 3개월·10% 이상 인하한 가맹본부는 정책자금 지원 시 금리우대, 지원한도 확대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정부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캠페인을 추진하고 우수사례 발굴 및 언론홍보, 정부포상, 정부 지원사업 참여 시 우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는 당장 착한 임대인 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확산 범위와 그 기간에 따라 소상공인의 고통을 분담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착한 임대인 운동은 소비 진작 등 상권 활성화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고 실질적인 임대료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 당장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