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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원 "정동원, 나 보고 트로트 시작했단 말 좋아"(인터뷰)

[N인터뷰]② '미스터트롯' 양지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2-11 08:00 송고 | 2022-07-26 21:12 최종수정
'미스터 트롯' 양지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스터 트롯' 양지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트로트 신동'으로 전국을 누비며 큰 사랑을 받았던 양지원(26)이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쳤다. 지난 1월 방송을 시작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신동부를 통해서다. 특유의 음색과 간드러진 창법으로 자신만의 트로트를 선보였던 '신동' 양지원은 오랜 공백기를 거치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과 더욱 짙어진 감정선을 담아 돌아와 이목을 사로잡았다.

양지원은 '미스터 트롯'에서 첫 번째 곡 '미스고'와 팀 미션 곡 '내 마음 별과 같이'로 두 번 연속 올 하트를 받으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정통 트로트 장르에 집중하며 참가자들과는 다른 정통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일대일 데스 매치 무대에서 1표 차이로 아쉽게 탈락하며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미스터트롯' 도전을 마무리하고 트로트가수로 돌아온 양지원은 최근 뉴스1과 만나 연신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자신과 트로트를 널리 알릴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데뷔 22년 차 가수임에도 여전한 트로트 사랑을 드러낸 그는 트로트가 인생 그 자체라며, '트로트'라는 단어에 연신 눈을 반짝이며 열정을 뽐냈다.

'미스터 트롯' 양지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스터 트롯' 양지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미스터트롯'에서 정통트로트를 선보였는데, 이 장르를 택한 이유가 있나.
▶전 트로트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무래도 방송 전까지만 해도 신세대 분들께는 트로트가 외면 당하는 느낌이 많아 제가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통트로트, 뿌리 깊은 트로트 장르를 보여주고 싶더라. 이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조금 힘든 선택이었지만 정통트로트를 택했다.

-'미스터트롯'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감정선이라고 생각한다. 트로트를 표현할 때 그 누구도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선이 있다. 이게 제 강점이라 생각한다. 제가 경연을 하기 5초 전에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노래를 부르는 편이다. 감정이 정리가 안 되면 들떠있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어서 감정을 정리하고 진지하게 임하려고 한다. 이번엔 정말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됐다.

-'미스터트롯' 이후 반응은 찾아 봤나.

▶전 솔직히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이다. 댓글을 통해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빠른 장르에서 춤을 추면서 트로트를 불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신곡을 받으면 발랄한 곡으로 받을 생각도 있다. 이번에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는데 여러 장르 노래를 섭렵해서 양지원이 가지고 있는 색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한다.

-신동 출신인 만큼,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유소년부 친구들이 눈에 띄었을 것 같다.

▶유소년부 친구들이 저한테 되게 많이 찾아 왔다. 정동원군은 처음에 저한테 말을 못했는데 제가 직접 찾아가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친구들이 '처음 저를 보고 트로트를 시작했다'고 말해주더라. 기분이 좋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웃음)

-유소년 친구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일단 학창시절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저는 중,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패스해서 친구들과 같이 하는 생활이 없었다. 힘들 때 친구에게 위로 받는 경우가 없어서, 그게 되게 부러웠다. 그리고 다들 잘 먹고 다녔으면 좋겠다. 제가 어렸을 때 하루에 5~6곳 행사를 다녔는데 밥도 잘 못 챙겨먹었다. 그래서 키가 작은 것 같다. 하하.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또 변성기 때 잘 보냈으면 좋겠다. 노래도 중요하지만 목을 아껴주는 걸 추천한다. 전 변성기 때 우울증이 올 정도여서 계속 연습실에 10시간 넘게 박혀 있었는데 힘들었다.
'미스터 트롯' 양지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스터 트롯' 양지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오랜 기간 활동해왔지만 긴 공백기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제게 공백기는 굉장히 몸에 쓰지만 좋은 약초 같고, 또 한약 같은 역할을 한 것 같다. 공백기 동안 양지원이라는 사람이 단단해진 시간이 됐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어떻게 노래를 더 절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도 했고, 군대 안에서는 보초를 서면서 '나가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성인, 남자 양지원의 모습을 고민했고 그런 부분이 이번에 대중분들께 비춰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저는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서 무대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트로트가수로서 바람이 있다면.

▶가장 큰 바람은 제 이름을 건 미니콘서트를 하고 싶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도 많기 때문에 지금 준비 중에 있다.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팬클럽 창단식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이번에 이렇게 팬덤이 형성될 때 해보고 싶다. 행사 가수로만 머무는 게 아닌,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고 또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하는 음악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

-양지원에게 트로트란 무엇인가.

▶가슴 속에 항상 새기고 있는 존재고, 물 같은 존재다. 없으면 안 된다. 하하. 물이라는 게 있으면 느끼지 못하지만 없으면 찾게 되는 존재 아니냐. 무조건 필요한 존재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 제게 트로트가 그렇다. 물은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데, 그런 트로트 가치관을 가지고 저도 60대, 70대, 80대까지 트로트를 해서 사랑을 많이 받고 싶다.

'미스터 트롯' 양지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스터 트롯' 양지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데뷔 22년 차 가수 생활을 되돌아보자면.

▶사실 표현을 하자면 정말 짧았던 것 같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순간임에도, 제가 활동한 순간들과 무대에 서서 상을 받던 그 순간순간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2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망각하기 마련인데 전 생생하게 다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떤가.

▶새롭게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전 트랙 작업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양지원만의 완벽한 보이스 컬러들이 있는 트랙을 넣어 '역시 양지원'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하고 싶다. 그리고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양지원이 경연 무대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신 분들이 많은데 저보다 더 훌륭한 분들 무대가 남아있으니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고 다른 가수분들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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