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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소상공인 차별화 P2P에 기회"

"부동산 PF는 내실 다질 때…SCF 채권 상품 늘릴 것"
진입장벽 없는 P2P업계…'솎아내기 필요해'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2019-07-30 06:15 송고 | 2019-07-30 13:56 최종수정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사진 = 어니스트펀드 제공 © 뉴스1

"온라인 소셜커머스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상품을 늘리겠다"

P2P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대표는 최근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쿠팡·11번가 등 소셜커머스가 발달할수록 이들에게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는 소형사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신용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대부분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대출 상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니스트펀드는 현재 티몬·위메프 등의 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이곳에 입점한 소형 사업자들에게 SCF 채권이란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외의 큰 플랫폼들과도 추가로 계약을 맺어 금융소외계층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지금껏 주력 상품으로 밀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선 내실을 다지고 신상품 확대에 몰두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취급 중인 SCF 채권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CF 채권이란 티몬·위메프 등 온라인 소셜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업체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통상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 판매자는 물건을 팔고 정산대금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려 당장 추가 제품을 제작할 비용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해당 기간에 대부업권의 고금리 대출에 의존한다.

어니스트펀드는 SCF 채권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대부업체보다 저렴하게 돈을 빌려줘 추후 정산대금을 받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팔린 물건의 대금인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라 원금을 잃을 우려도 적다.

서 대표는 "고금리 대출을 받는 온라인 소상공인을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출로의 대환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투자 기간도 대금 지급일에 맞춰 1~2달로 짧아 투자자로서는 금방 투자 이익금을 받을 수 있고 부실 발생도 극히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방식의 홈쇼핑 채권 투자 상품도 확대할 예정이다.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기업 브랜드 및 제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제품 제작자는 P2P투자액을 통해 제작비용을 조달한다. P2P투자자는 홈쇼핑이란 우량 판매채널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해 손실 가능성을 줄이고 고수익 기회도 얻는다.

CJ오쇼핑 채널을 통해 물건을 판 슈즈 브랜드 '조이앤마리오'를 대상으로 투자된 채권 상품의 경우, 출시 15분 만에 모집액 2억8000만원이 마감되는 등 P2P투자자의 큰 호응을 받았다.

어니스트펀드에 따르면 그동안 SCF 채권은 총 211건 투자·672억원, 홈쇼핑 채권 상품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총 9건 투자·3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어니스트펀드 전체 누적대출액 5000억원 중 700억원으로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홈쇼핑 채권 상품은 월 기준 2배씩 성장 중이다.

수익률은 연 기준 SCF, 홈쇼핑 채권 각각 6.0~6.5%, 10.0~12.0% 수준이다.

서 대표는 "SCF, 홈쇼핑 채권 상품을 올해도 계속 키워나가고 더 나아가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검토 중에 있다"며 "중담보·중신용 방식으로 간헐적으로 시행해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PF 대출은 침체된 부동산 경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심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지금은 무리하게 PF 대출을 하는 것보다 길게 봐야 하는 시점이다"라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PF 상품을 막 팔 수는 있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질적 성장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질적 성장 방안으로 서울·수도권 지역 PF를 주로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방보다 수도권의 건설 시행사들이 규모가 크고, 그에 따라 상환율도 높아 위축된 부동산 경기에도 투자자의 수익률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큰 규모의 시행사와 안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투자 상품을 더 찾을 수밖에 없다"며 "안정성·건전성이 통제되지 않는 PF 상품은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으며 어니스트펀드도 보수적으로 PF 상품에 접근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사기 혐의로 한 P2P업체의 대표가 구속되는 등 사건·사고로 인해 업계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냈다. 누구나 별도의 조건 없이 개업할 수 있는 P2P업계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가 부족한 P2P업체는 이른바 '솎아내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서 대표는 "한 P2P업체는 직원 숫자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조직도처럼 PF본부, 기업금융실·팀 등 여러 부서가 존재하는 말도 안 되는 업체도 있다"며 "이런 부정적인 행위들이 고객에게 피해로 돌아가는 만큼 P2P금융도 제도권 안으로 편입돼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니스트펀드가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P2P법안의 통과다. P2P법안에는 △P2P업체 설립시 필요한 인적·물적 요건 △임원에 대한 처벌 △내부통제 기준 △영업정지 등 관리 감독 기준 등의 내용이 담겼다.


dye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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