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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투톱 리더십' 위기…舌禍에 협상력 부재까지

나경원, 합의문 들고 왔지만 의총 문턱 넘지 못해
황교안, 외국인 노동차 차별·아들 논란 등 설화에 휘말려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9-06-25 14:45 송고 | 2019-06-25 21:57 최종수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25일 오전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6.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공고했던 자유한국당 투톱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은 탄핵정국 이후 움츠러들었던 당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지지율 상승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국회 정상화 무산과 설화에 휘말리며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원내·외로 나눠 대여투쟁에 나섰던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국회 복귀 시점이었다. 하지만 전날(24일) 어렵게 합의한 교섭단체 3당 합의문이 한국당 의원총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백지화됐다.

당장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원내투쟁을 이끌며 '나다르크'(나경원+잔 다르크)라는 별명을 얻는 등 기세를 올렸다.

이에 당내에서는 당이 모처럼 야성을 되찾았다면서 나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전 정지작업 없는 여야 협상으로 인해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위기를 맞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받을 타격은 적지않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우선 당 소속 의원들이 의총에서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과 관련해 사실상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나 원내표의 향후 대여협상 유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의 입장에서는 어렵게 한국당과 합의를 한다고 해도 다시 의원총회 추인 부결이라는 결과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추가 협상에 쉽게 응할지도 미지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을 겨냥,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 없었듯 새로운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 등 합의 무산에 대한 불쾌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69주년 행사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19.6.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표 취임 이후 장외투쟁에 몰두해 온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한 당내 불만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동안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희망·공감-국민 속으로' 등 장외투쟁 시리즈를 통해 장외 대여투쟁의 선봉장에 섰다. 이 과정에서 잇단 우경화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보수세력 결집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당초 우려했던 정치신인의 모습을 벗어나 제1야당의 대표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난달 부처님 오신날 합장(合掌) 거부를 시작으로 같은 달 17일 동성애 반대·수용불가, 지난 19일 외국인 노동자 차별 발언, 21일 아들 취업 성공담 거짓 논란 등으로 잇달아 설화에 오르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설화가 북한 목선 국정조사 등 한국당이 주력하고 있는 이슈들의 파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황 대표가 점점 거칠어지는 당 소속 일부 인사들의 막말 발언에 대한 금지령을 내렸지만 정작 본인은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통해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정치신인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j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