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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101회 베테랑 전가을의 탈락, 윤덕여는 냉정했다

전가을 공백 조소현·지소연 경험으로 메운다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9-05-18 14:38 송고
윤덕여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윤덕여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 17일 오후 5시 파주NFC는 적막에 휩싸였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뒀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을 이끄는 윤덕여 감독은 애초 이날 오후 5시부터 인터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막판까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면서 예정 시간을 15분가량 늦췄다.
그리고 오후 5시9분쯤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가장 눈에 띈 건 '전가을(31·화천KSPO)'의 명단 제외였다. A매치 101경기의 부동의 윙어 전가을을 이젠 월드컵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몇 분 후 윤덕여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당부사항을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선택하지 못한 선수에 대한 질문은 자제해줬으면 한다. 선수들이 굉장히 슬픔에 차 있다. 선수들을 차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차후에 여러분께 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윤 감독은 예정된 시간보다 인터뷰가 늦어진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코치진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특히 '공격진'에 대해서 설왕설래한 부분이 있었다. 훈련 과정과 WK리그 활약과 팀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다 보니 조금 길어졌다"고 밝혔다. 끝까지 전가을을 두고 고민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감독은 끝까지 이날 명단에서 제외된 전가을과 골키퍼 전하늘(23·인천현대제철), 박세라(29·경주한수원)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이들이 WK리그를 대표한 선수고, 일부(전가을)는 오랫동안 대표선수로서 역할을 잘해준 선수도 있다. 그렇지만 (제외해야 하는) 냉정한 현실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본인들의 아픔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소속 팀이나 여자 축구 발전에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윤 감독의 대표팀 명단의 핵심은 '경험'이었다. 그런데도 A매치 120회의 조소현(31·웨스트햄유나이티드위민), 115회의 지소연(27·첼시FC위민)에 이어 세 번째로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전가을을 제외했다.

윤 감독은 "지난 7일부터 열흘 간 소집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거쳤다. 3명을 배제해야 하는 어려운 시간이 온 것 같다"면서도 "저와 코치진들은 아주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전가을의 공백은 조소현, 지소연 등 해외파뿐 아니라 이은미(31·수원도시공사, A매치 87회), 김혜리(29·인천현대제철, A매치 80회), 정설빈(29·인천현대제철, A매치 74회) 등 국내파 선수들이 함께 메운다.

윤 감독은 17일 국내 최종 연습경기에서 문미라(27·수원도시공사)와 강유미(28·화천KSPO), 손화연(22·창녕WFC) 등을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여기에 정설빈을 측면으로 내려 플레이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다수의 선수가 지난 2015 캐나다 월드컵을 경험했다. 또 조소현, 지소연, 이민아 등의 해외 경험이 기존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면 더 큰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확신과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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