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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비둘기 같은 매파…데뷔 무대에서 '두 얼굴'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3-01 07:16 송고 | 2018-03-01 08:21 최종수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로이터=뉴스1

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첫 공개 발언이 나온 직후 금융시장이 즉각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시장은 연준이 점진적 금리인상 정책에 대한 신중한 공언을 지키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파월 의장이 미 하원 모두발언을 공개한 지 두 시간쯤 뒤인 오전 10시42분이 되자 정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금리인상 가속도 여부에 대한 파월 의장의 답변을 들은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인상 예상 회수를 3차례에서 4차례로 높여 베팅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겨났다. 파월 의장은 매파인가 비둘기파인가?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증언 기록에서 나온 메시지는 아무런 변화의 신호도 주지 않았다"며 파월 의장의 실시간 발언은 "금리인상 정책이 급격해질 위험을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자신들의 공적 발언을 대중의 인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도구로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통화정책의 효과를 높인다고 여긴다.   
이들은 즉흥적인 가격재조정을 부르는 명확한 발언은 피하고 자신의 견해도 자제한 채 연준 정책위원회의 중론을 넌지시 내비치는 것을 선호한다.

베테랑 연준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이번 발언에서 기존의 묵시적인 규율을 깨뜨렸는지에 관해 의견이 엇갈린다. 

코너스톤 매크로 이코노미스트이며 전직 연준 직원이었던 로버트 페리는 "증언의 어조는 문명이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서면 발언이 경기 과열을 어느 정도 허용할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반해 마이크 페롤리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은 성장에 자신감을 가지고 정책결정자들의 금리인상 예상인 올해 점도표를 활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페롤리 애널리스트는 의회에서 보여준 파월 의정의 "온건한 매파적" 접근법은 다음 달 정책결정자들의 금리인상 회수 예상치가 상향 조정될 것임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단기금리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날 제한적으로만 매파적인 해석을 했다. 이들은 금리인상이 오는 3월, 6월, 9월에 있을 것으로 봤다. 동시에 올해 어느 시점에는 4번째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에도 베팅했다.

파월 의장의 증언 전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2월까지 기다린 후 세 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 움직임은 극적이거나 전례가 없는 양태는 아니었다.

오리건대학의 팀 듀이 경제학교수는 파월 의장의 개인 견해 발언이 "나의 점도표는 상승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는 전 연준 의장인 베 버냉키와 재닛 옐런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3월1일에 상원에서 미국 경제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또 밝힐 예정이다. 그는 경기 과열을 막으면서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종전의 공언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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