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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감기 '허피스 바이러스'를 조심하세요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7-05-25 18:35 송고
고양이.(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고양이.(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조이'가 입양한 다음날부터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하길래 감기에 걸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증상이 1주일 넘게 지속돼 병원을 찾았더니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네 살 된 고양이를 키우던 A씨는 지인으로부터 3개월 된 고양이 조이를 입양했다. 부모와 다른 형제들 곁에서 떼어내는 게 미안했지만 새끼 때 다른 고양이와 합사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데려왔다.
조이는 겁먹은 듯 구석에 숨는 행동을 보였지만 이내 활발한 성격을 드러내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나 조이의 몸에 이상이 생겼고 결국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린 질병의 정식 명칭은 전염성 비기관지염으로 상부 기도염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많은 고양이 보호자들이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는 전염병이다.   

실제로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기에 걸렸을 때와 증상이 비슷하다.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고 눈곱이 많이 생긴다. 또한 고열이 나고 분비물로 인해 호흡기관이 막혀 힘들어한다. 의기소침해지거나 식욕부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병이 악화될 경우 결막염, 각막염, 각막궤양, 폐렴 등의 질병에 걸려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선 보호자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은 "주로 면역력이 약한 새끼고양이들이 허피스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는데 항체가 있는 경우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몸이 약할 때는 그렇지 못해 위험한 상황까지도 이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종합 예방접종 백신에 허피스 바이러스를 막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허피스 바이러스를 막는 기본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해주고 평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를 하지 말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종다.   

감염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가 꼽힌다. 이사를 하거나 목욕이나 미용을 하는 등 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싫어하는 행동을 할 경우나 신장 수술 등 면역 억제 치료 등을 받은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치료법에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등의 성분을 이용한 분무치료나 주사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 또한 사료와 영양제 등을 잘 먹여 균형적인 영양 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     

김 원장은 "당장 회복한 고양이들도 신경조직에 바이러스가 잠복해있다"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 이상이 생기면 병이 재발하기 때문에 늘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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