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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빠진 美 연준?…잇단 '9월 인상론' 시장에 '불통'

선물시장 "9월 금리인상 확률 14%에 불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08-19 11:36 송고 | 2016-08-19 11:55 최종수정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 ©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 © AFP=뉴스1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설이 재부상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조만간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신하지 않은 채 확률을 제한적으로만 높여 잡는 모습이다. CNBC 방송은 연준이 '끝없는 완화'를 원하는 시장의 기대이라는 덫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 핵심 인사들 거듭 경고에도…금융시장 "9월 확률 14%"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종전의 발언을 되풀이 했다. 지난 16일 언급한 9월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18일 기자들에게 "화요일(16일) 이후 내 견해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하반기 미국의 성장과 고용 개선을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더들리 총재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긴다. 연준 비둘기파의 중심인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가장 비슷한 관점을 공유하는 위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옐런 의장의 측근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가세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금리 인상을 미루기보다는 조기에 단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9월 인상론에 힘을 보탰다. 너무 오래 기다리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장에서는 전날 나온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보다 가장 최근 위원들의 발언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알랜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의사록이 아니라 더들리 말을 들어야 한다"며 "더들리가 연준 금리 리스크에 대해 시장이 얼마나 가격을 잘못 매기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14%에 불과했다.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인상 확률도 52.4%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의 47%에 비해 조금 높아졌을 뿐이다. 여전히 '반신반의'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 "연준, 금융시장의 무한 부양 기대감의 포로" 

모건스탠리가 '연준에 맞서기'를 앞장서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확률조차도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몇 주 안에 연내 인상 가능성이 3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록을 보면 금리인상의 열쇠는 물가가 쥐고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과 연준 사이 불화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을 '조현병' 환자에 비유했다. 위원들의 연설을 통해 9월 인상 기대감을 높였다가 완화적 어조가 강한 의사록을 공개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비난이다. 

연준 역시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고용이 안정화하고 있지만 확신을 줄 만한 지표들을 더 챙겨야 한다. 다음주 금요일(26일)로 예정된 옐런 의장의 연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확인해야 할 지표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다음 인상시기에 관한 확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잭슨홀 연설 이후 9월 20일 FOMC 회의 이전까지 인플레이션 지표 3개와 8월 고용 지표가 새로 공개될 예정이다. 

다이앤 스웡크 DS 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에 출연해 연준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스웡크 CEO는 "연준이 풀어야 할 수수께끼"라며 "시장은 무한대의 완화에 가격을 매기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시장 불안을 초래한다. 올리지 않으면 거품을 키우는 꼴이 된다. 있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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