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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트위터 글 분석해 보니…'황당'

"문재인 부친 인민군 장교", "안철수 룸살롱 자주가" 등 문재인·안철수 일방적 비방 다수
"박근혜 18년된 LG에어컨 사용.아빠닮기" 등 박근혜·박정희 '찬양·옹호' 다수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3-10-20 09:16 송고 | 2013-10-20 10:56 최종수정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당 법사위원 국정원 SNS대선개입 추가 의혹 제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소장 변경신청서 범죄일람표 중 주요내용을 공개하고 있다.2013.10.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민주당이 20일 추가로 폭로한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트위터(지난해 9월~12월18일)에는 지난 대선 당시 야권 후보로 나선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된 문재인 후보를 향해선 "문재인의 주군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김정일", "문재인의 대북관은 종북을 넘어선 간첩수준", "북한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문재인" , "기호 1번 대한민국, 기호2번 북조선인민공화국", "문재인 부친이 북괴 인민군 장교출신?" 등 문 의원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해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술을 전혀 못마시고, 여종업원이 배석하는 술집 자체를 모른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안철수는 술을 너무 마셔 간염이 도졌다는 기사가 있고, 룸살롱에도 자주 다녔다는 증언들이 즐비하게 나왔다" 거나 "안철수는 '삼성·LG동물원' 운운하면서 반재벌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자신은 SK그룹 최태원 최장 등 재벌 2,3세와 어울려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구명운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등 안 후보의 신상을 주로 공격했다.

문, 안 후보를 함께 겨냥, "대통령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찰쓰(안철수)나 재인이가 대통령 할 바에 차라리 개나 소나 시키세요. 둘 보다는 나을 겁니다" 라는 등의 비방글도 보였다.
종북공세는 이들의 단골메뉴였다. 이들은 "전술적으로 이정희 세력이 왼쪽에서 문재인, 이해찬, 유시민 세력을 공격해 줘야지. 중앙의 정통 민주당 세력, 오른쪽의 애국우파 공격이 크게 발휘합니다. 이른바 종북 기회주의 세력 척결을 위한 3각 동맹이죠" 또는 "전라도 팔아 대통령되겠다는 썩은 놈. 종북 빨갱이 집단"이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최근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거론하며, "여적죄에는 형량이 사형 하나 밖에 없다. 노무현이 적장 김정일에게 우리나라 영토 일부를 포기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했다" 또는 "종북 이석기, 노무현정부가 만든 셈. 이해찬 박지원 막후 조종 원탁회의. 문재인도 참여"라고 적힌 글도 나왔다.

반면에 박근혜 후보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도 다수였다. '정수장학회진실편'이란 글에선 "노무현 대통령도 부일장학금을 받았고 문재인 후보의 누나도 정수장학금을 받았다", "정수장학회는 친일파 김지태가 자진 헌납한 것이다"라는 내용이 나왔다.

또 "박정희가 독재자라고?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라며 새벽잠을 좀 일찍 깨웠다고 독재라고 그러냐?", "박근혜 18년된 LG에어컨 사용. 기초 화장품은 직접 만들어 사용. 화장머리도 직접 헐~ 아빠닮기", "대선 끝났네. 박근혜 대통령이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이네" 등 박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을 찬양·지지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이런 내용의 트위터 글은 12월 12일까지만 게재됐다. 이를 두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12월 11일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초 '종북'으로 문재인 후보를 반대하다 11월 30일부터 박근혜 지지·찬양으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정원이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온라인 선거팀'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정원을 사실상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의 '온라인 선거팀'으로 규정했다.

이와관련,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검찰수뇌부가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이던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노골적인 축소 수사, 수사 방해 의도"라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지속적인 수사방해와 청와대 등의 외부압력을 이겨내지 못한 검찰이 결국 수사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외압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원들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소장 변경허가 신청서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18일까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SNS를 통해 총 5만5689회에 걸쳐 걸쳐 여당과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찬양하거나, 야당과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반대·비방하는 트위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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