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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 깔 곳이 없네요" 노동절 연휴 나들이객으로 한강 공원은 '북적'

텐트·돗자리로 발 디딜 틈 없는 연휴…물 뿌리며 더위 날려 보내
"그늘 진 자리는 오전에 다 차"…선글라스와 토시로 '완전 무장'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024-05-01 14:46 송고
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텐트와 돗자리로 꽉 차 있다. 2024.05.01 © 뉴스1 김예원 기자
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텐트와 돗자리로 꽉 차 있다. 2024.05.01 © 뉴스1 김예원 기자

"점심 먹기 전에 왔는데 '명당'은 이미 다 찼네요."

1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푸른 잔디밭 그늘진 곳곳엔 가족, 연인 단위로 나들이를 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영등포구의 기온은 23도였지만 볕이 강하고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곳곳에서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 위에서 우산을 뒤집어쓴 채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서울 23~24도 수준으로 예년 기온보다 3도가량 웃돌 것으로 예보했다.

대학 동기들과 봄 소풍을 왔다고 밝힌 이 모 씨(21)는 "늦게 가면 그늘지고 평평한 일명 '명당'을 찾기 어렵다고 해서 점심때보다 조금 일찍 왔다"며 "저번 주말만큼 날이 무덥진 않지만, 볕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서 너무 오래 머물다 가진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 씨(30)는 "오늘 쉬는 날인지 몰랐는데 어제 회사 공지로 뒤늦게 알게 돼 한강으로 놀러 왔다"며 "그늘 진 자리는 이미 오전부터 거의 다 차 있어서 한참을 돌아다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유치원생 자녀들을 데리고 한강을 찾은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어린이용 테니스 라켓을 한 손에 들고 "하루뿐인 연휴인데 멀리 나가긴 다음날이 부담스럽고, 오랜만에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강을 찾았다"며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주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곳곳엔 교복 또는 체육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채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에 다닌다는 이 모 양(14)은 "오늘 학교에서 일찍 마쳐줘서 친구들과 한강에 놀러 왔다"며 "친구랑 같이 자전거도 타고 공연 거리공연도 구경할 예정"이라고 했다.

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05.01 © 뉴스1 김예원 기자
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05.01 © 뉴스1 김예원 기자

이날 낮 12시 30분부터는 현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거리 공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늘 한 점 없는 공원 한가운데였지만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손부채질하며 음악을 감상하는 등 근로자의 날 연휴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일부 어린이들은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마련된 분수대 등 공간에서 물장구를 치며 앞당겨 찾아온 더위를 날리기도 했다. 손자를 데리고 한강을 찾은 고 모 씨(62)는 "집 안에만 있으니 손자가 심심해해서 사람 구경이나 시켜줄까 하고 한강에 왔다"며 "아이가 눈부시다고 해서 어린이 선글라스와 토시로 '완전 무장' 시켰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이런 무더운 날씨는 어린이날이 낀 황금연휴를 포함해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3일 금요일엔 28도, 4일 토요일엔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이른 더위가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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