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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잭팟' 체코 원전 수주 위한 도전 시작됐다…이르면 6월 판가름

한수원, 체코 신규원전 건설 수주 최종입찰서 제출
프랑스 EDF와 2파전…韓 '기술·가격경쟁력'vs佛 '경험'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2024-05-01 07:03 송고
2011년 3월15일 촬영한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와 예배당의 모습.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00㎞가량 떨어져 있다. 2022.11.3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2011년 3월15일 촬영한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와 예배당의 모습.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00㎞가량 떨어져 있다. 2022.11.3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30조 원'에 달하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를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중도탈락하면서 수주전은 한국(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과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 EDF) 2파전으로 좁혀졌다.

우리나라는 2009년에도 UAE 바라카 원전 수주를 놓고 프랑스와 맞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우리가 웃었다. UAE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원전 노형을 수출한 첫 사례다. 이번 수주전의 최종 승자는 이르면 오는 6월 말 결정될 예정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입찰서를 체코 정부에 제출했다.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체코 정부는 당초 신규 원전 1기 건설에서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쪽으로 에너지정책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 규모도 약 9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껑충 뛰었다.

정부와 원전 업계는 우리나라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조건미달로 중도탈락한 데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한 경험 때문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한수원)과 미국(웨스팅하우스), 프랑스(EDF)로부터 입찰서를 접수받은 뒤 지난 1월 말 중간 결과발표에서 웨스팅하우스를 조건 미달로 탈락시켰다. 준공 시기, 공사비 등 웨스팅하우스가 제시한 조건이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K-원전', 우리가 가진 최대 장점은 가격경쟁력과 시공능력, 기술력이다.

한수원은 UAE 바라카 원전에 공급한 APR1400의 파생 모델로 출력을 1000MW급으로 조정한 APR1000으로, 이번 체코 원전 건설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에는 유럽전력사업자인증(EUR)도 취득했다.

APR1000의 가장 큰 경쟁력은 건설 단가다. 건설단가가 9조 원 안팎인 APR1000은 15조~16조 원으로 예상되는 EDF의 EPR1200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반면 경쟁상대인 프랑스의 경우 유럽에서의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체코와 같은 유럽연합(EU)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혜택이다.

'30조 원' 원전 수주가 눈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한수원 뿐 아니라 정부·민간 차원에서도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4~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체코를 찾았다. 체코를 방문한 안 장관은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즈비네크 스타뉴라 재무부 장관 등 체코 정부 측 주요 인사를 만나 원전 세일즈를 벌였다.

우리 정부 및 민간은 이미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를 구성, 전방위 활동에 나선 상태다. 팀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수출협력과를 중심으로 코트라, 한전그룹사, 두산중공업 등으로 구성됐다.

한수원 황주호 사장은 올해 첫 해외출장지로 체코를 방문, 체코 산업부 및 체코전력공사 측과 면담을 갖는 등 지속적으로 물밑 세일즈를 벌여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뒤 "한국은 국내 및 UAE 신규원전 사업을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건설 역량을 보여줬다"면서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2036년까지 신규원전을 준공하겠다는 체코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수원이 전 세계에서 최적의 공급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전 업계에서는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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