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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똥 높이 30㎝ 가득, 사체 13구"…청소비 1700만원 나온 집 '경악'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04-29 16:27 송고 | 2024-04-30 10:55 최종수정
('청소명장 박보성' 갈무리)
('청소명장 박보성' 갈무리)

청소를 의뢰한 '애니멀 호더'의 가정집에서 고양이 유골 13구가 발견됐다. 그러나 의뢰인이 청소 비용 약 2000만원을 주지 않고 잠적해 청소가 중단된 현장이 공개됐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소비 2000만원 나온 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3월 27일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에 올라온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청소비용 2000만원? 고양이 사체 13구! 지옥의 무덤 쓰레기 집 청소'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문제의 집은 현관문부터 고양이 똥이 가득 차 그 높이만 해도 30㎝에 달했다.

고양이 똥 위에는 배달 용기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텅 빈 고양이 사료 봉투가 나뒹구는 등 발 디딜 틈 하나 없었다. 천장에는 거미줄과 먼짓덩어리가 뒤엉켜 있었고, 집 자체가 '쓰레기장'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바닥 곳곳 털 뭉치와 그 속에 숨겨진 고양이 유골이었다. 카메라 감독은 "저 털 뭉치가 카펫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고양이 털이고 살이 다 썩어 뼈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사료 봉투가 모두 비어 있는 것으로 보아 굶어 죽은 것 같다. 주인을 기다렸던 고양이들의 싸늘한 최후가 매우 안타깝고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전했다.

('청소명장 박보성' 갈무리)
('청소명장 박보성' 갈무리)

경력 15년 차 '우아한 정리' 업체 사장 박보성 씨는 "이런 집은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다. 청소비용은 1500만원 이상 나온다. 고양이 똥이 오래돼서 굳었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쓰레기만 빼낸다. 전체 다 치우는데 3~5일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님이 돈에 민감하셔서 1500만원에 해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 청소 비용은 부가세 포함 1700만원으로 확정됐다.

7년 이상 방치된 집을 청소하는데 곡괭이와 삽이 동원되기도 했다. 고양이 유골을 모으던 청소업자는 "마음이 아프다. 모은 뼈는 작업이 끝나고 좋은 곳 찾아서 묻어주려고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씨는 "쓰레기만 다 담았는데 5톤 이상 나온 것 같다. 이곳은 고양이 번식장으로 추정되며 쓰레기 더미에서 고양이 사체 13구가 발견됐다"며 하루 만에 집 안에 있던 모든 쓰레기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연 의뢰인이 돈을 주지 않아 청소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의뢰인은 지인에게 집을 빌려줬다가 낭패를 보신 것 같다. 청소 비용을 다 받으면 다시 재개하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악마가 따로 없다. 못 키울 것 같으면 내보내 주기라도 하지", "주인 정신병 있는 것 같은데 진짜 천벌 받는다", "입금을 안 했다고? 욕 나온다. 쓰레기 다시 가져다 놓지 그랬냐", "동물학대죄로 잡아넣어야 한다", "본인은 가여운 고양이도 돌보는 천사라고 생각하겠지? 그냥 악마다. 저 정도면 악마도 울고 가겠다" 등 공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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