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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당선인 "정치인들 직무유기…대통령 결단 필요"

전공의들, 병원에 '내용증명' 보내 사직서 수리 요청
"갈등상황 있을 때 정치인들 나서서 해결해야"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2024-03-31 16:08 송고 | 2024-03-31 18:22 최종수정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오른쪽)과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3.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오른쪽)과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3.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근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16개 시도의사회 대표자 회의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가 한 달을 훌쩍 넘어갔기 때문에 더 이상은 교수들도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결단과 양당 당대표들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어떤 갈등 상황이 있을 때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그 부분을 해결해주는 게 바른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정치인들이 일종의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힘든 부분을 빨리 나서서 해결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필수의료과를 전공하는 전공의들은 병원에 '사직서를 빨리 수리해달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내고 있다"며 "월급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전공의들이 많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필수의료는) 너무너무 힘든 일임에도 보람을 갖고 일을 하던 사람들이 다시는 현장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당선인은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교수단체와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교수들이 너무 탈진한 상황"이라며 "교수들도 더 이상은 들고 있는 짐이 너무 무거워서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광화문 거리에 갔더니 보건복지부가 굉장히 큰 전광판에 '의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적어뒀다. 보건복지부에 하고 싶은 말은 그걸 알면서 왜 의사들을 환자 곁에서 떠밀었는지, 왜 (환자) 곁에 있을 수 없게 했는지 그런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2000명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서 임 당선인은 "정부에서는 의대 정원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주제가 의사 정원 문제인데, (2000명 증원이) 확고한 원칙이라고 하면 이는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말과 같다"며 "이런 자세를 취하면 의사들은 대화의 현장에 진지하게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은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이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 아픈 환자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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