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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집단민원에 어린이보호구역 '안전펜스' 줄인 계양구…학부모 '반발'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2023-12-01 15:58 송고
  1일 인천 계양구 해서초등학교 학생들이 횡단보도 녹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고 있다. .2023.12.01/ 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1일 인천 계양구 해서초등학교 학생들이 횡단보도 녹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고 있다. .2023.12.01/ 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인천 계양구가 해서초등학교 앞 통학로 안전펜스 설치를 애초 계획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인근 상인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반대해서인데,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일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해서초부터 계산초 앞까지 어린이보호구역 약 400미터 구간에 안전펜스 설치를 추진했다.
이곳은 왕복 2차선 도로로 상가와 주택이 밀집해 차량 통행이 잦지만 도로 양 옆 인도에는 펜스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계양구가 안전펜스를 설치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계양구는 애초 계획과 달리 안전펜스 설치구간을 약 150미터나 줄이기로 했다. 인근 상인들의 집단민원 때문이다.

 1일 찾은 인천 계양구 해서초등학교. 인도를 침범한 트럭 사이로 한 학생이 등교에 나서고 있다.2023.12.01/ 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1일 찾은 인천 계양구 해서초등학교. 인도를 침범한 트럭 사이로 한 학생이 등교에 나서고 있다.2023.12.01/ 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이곳에는 건축업과 마트, 일반음식점이 섞여 있다. 건축자재와 식자재 등 각종 무거운 짐을 쉽게 옮기기 위해 차량을 인도 위로 올려 작업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계양구가 인도와 차도 경계선에 펜스를 설치하면 차량을 인도 위에 올리는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상인들이 계양구에 ‘펜스를 설치하면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내용의 집단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해서초 앞에서 만난 상인 A씨(64)는 "건축자재를 트럭에 옮기려면 인도에 차를 대야하는데 펜스가 있으면 불편하지 않겠나"라며 펜스 설치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상인 B씨는 "옆집의 경우 상가 바로 앞에 설치된 볼라드도 뽑아버렸다"며 "이곳 상인들의 불만이 많다"고 거들었다.

학부모들은 이같은 계양구의 계획 변경을 전혀 모르고 있다.

학부모 C씨는 "펜스 설치 구간이 줄었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상인들이 이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계양구는 상인들의 영업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내 미연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펜스 설치는 필요하다"면서도 "상인 생계유지를 위해 적절한 방안을 찾다보니 당초 계획과 달리 펜스 설치구간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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