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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공로예술인상 영예 "100여편 영화 만들었지만 부끄러워"

24일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개최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3-10-24 19:14 송고
임권택 감독이 24일 서울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임권택 감독이 24일 서울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거장 임권택 감독이 공로예술인상을 받았다.

24일 오후 6시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이 개최됐다.
영화 '만다라' '씨받이' '서편제' 등 100여 작품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이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이날 임 감독은 "전 상을 받으면서 늘 속으로 혀를 차곤 한다, 제가 제 작품을 봐도 정말 완벽하다는 영화를 한 편도 찍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늘 함량 미달의 영화를 지금까지 해왔다"라며 "그런데 함량 미달이라는 게 무슨 제가 게을러서도 아니고, 노력을 안 해서도 아니고, 이거를 채워서 괜찮은 영화라고 스스로도 그런 평가를 내릴 만한 영화를 끝내고 죽어도 죽자고 했는데, 끝내 안 되고 말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어디 가서 '작품 100편이나 했는데 그 중에서 네가 자랑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내놔봐'라고 하면 하나도 없다"라며 "어떻게 보면 정말 부끄러운 영화 인생을 살았고 어찌 생각하면 그런 부끄러움을 영화로 찍어내도 누군가 그걸 찍어서 꾸중해 주는 사람도 없어서 저 혼자 속으로 그런 훈계를 줄만한 사람이 나올까 봐 또 한편으로는 가슴 졸이면서 여기까지 왔다, 결국 '100여 편의 영화 중에 그래도 뭔가 완벽한 영화를 한 두 개는 있을 거 아니냐'하면 '없습니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끝나가는 나이로 접어들고 있고 100%의 영화는 찍어낼 가망은 없고, 그래서 인생 참 무엇도 아니게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는 끝나기를 기다리는 나이를 살고 있다"라며 "어쨌거나 제 그런 어설픈 영화들을 그래도 봐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제 영화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총 1억원(각 2000만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를 이어왔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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