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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올릴 때 가격동결한 시몬스·씰리…배경은 '이것'

소비자 고물가 고통 분담 실천…한샘·현대리바트와 대조
이케아도 200여개 품목 가격인하…향후 실적에 업계 관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3-08-03 07:05 송고
시몬스 이천 본사 전경(시몬스 침대 제공) 
시몬스 이천 본사 전경(시몬스 침대 제공) 

가격을 2년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시몬스에 이어 씰리침대도 올해 하반기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일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고물가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가격 안정화에 나선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씰리침대는 하반기 가격 조정 없이 동결하기로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씰리는 경쟁사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정책의 외부표출은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이 기업은 올해 1월9일 매트리스 가격은 평균 6.9%, 프레임 가격은 평균 7.7% 각각 올렸다.

시몬스는 1월 안정호 대표가 직접 "2년 연속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한 대로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가격을 동결한다. 가격 조정을 통한 실적방어보다는 소비자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TV광고 등 마케팅비를 축소하면서 원·부자재비, 인건비, 물류비 등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음에도 가격을 동결할 수 있었다"며 "올해 초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안정호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의 연봉을 20% 자진 삭감하고 직원 연봉은 평균 5.9% 인상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진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 뵈야(BÖJA) 탁상스탠드(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이케아코리아 뵈야(BÖJA) 탁상스탠드(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이케아코리아도 인기품목을 포함해 약 200여개 제품 가격을 내리며 물가 안정화에 힘을 실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20일 전체 1만여 제품 중 약 1000여개(10%)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전체의 2%(200여개)는 가격을 내리고 8%(800여개)는 올렸는데 평균 변동률은 약 2% 수준으로 관리했다.

'더 낮은 새로운 가격'을 적용한 대표품목은 '뵈야(BÖJA) 탁상스탠드'로 4만2900원에서 3만9900원으로 가격을 7% 내렸다. '부숭에(BUSUNGE) 옷장'도 17만9000원에서 16만9000원으로 5.6% 낮아졌다.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 당시 글로벌 공급망 개선 등 긍정적인 신호가 오면 수요 높은 제품이더라도 가격을 내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추구하는 정책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견지하기 위해 수요가 높은 제품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와 이케아코리아 등의 행보는 경쟁사들과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업계 1·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각각의 인상폭은 평균 3%와 5%대다.

한샘의 가격 조정은 3개월 만이다. 올해 2월 매트리스·수납장 등 주요 가구 가격을 3~8%, 3월 학생·자녀방·서재류 가격을 평균 6%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도 1월2일 가정용가구 가격을 약 5%, 사무용가구 가격을 약 7% 각각 올렸다.

업계는 시몬스와 이케아코리아의 가격 정책을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주기가 긴 침대와 가구 제품군의 특성상 소비자가 평소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는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실적엔 부정적일 수 있어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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