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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수 회장 탄핵 부결 '기사회생'…대한의협 내분 봉합 수순

오늘 임시 대의원총회…'찬성 48·반대 138' 압도적 표차로 재신임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3-07-23 18:35 송고 | 2023-07-24 11:05 최종수정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2023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7.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2023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7.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이 탄핵 위기를 넘기며 기사회생했다.

의협은 23일 오후 3시 서울시 용산구 협회 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이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48표, 반대 138표, 기권 3표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정근 상근 부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도 각각 반대 117표, 반대 124표로 부결됐다. 

이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탄핵은 전체 대의원 3분의 2 출석에 출석 대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날 임시 총회에는 전체 대의원 242명 가운데 189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임시 총회 참석 대의원의 73%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재신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의대 정원 확대, 비대면 진료 등 산적한 의료 현안과 관련해 정부 협상 과정에서의 추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일부 대의원들이 이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대상으로 탄핵에 나선 배경에는 의대정원 확대안에 대한 대응과 수술실 내 폐쇄회로화면(CCTV) 설치 수용 등 대정부 협상에서 협회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 때문이다.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인 83명이 불신임안에 동의하면서 임시총회 정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김영일 대전광역시의사회장은 지난 7일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며 2가지 이유 외에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오대응 △검체수탁검사 고시 파행 △비대면 진료 모형 △의학정보원, 면허관리원 대응 포기 △공적전자처방전 무대응 △한방사 초음파 사용 대법원 판결 패소 △한방사 한림원 등록 및 한방 영어 명칭 무대응 △전문약사제도 안일한 업무 처리 등 모두 11가지 이유를 들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2000년 의약분업, 2020년 '4대 악 저지' 투쟁 때 모든 의사가 부당한 의대 정원 증원을 막았다. 정치인들의 이익에만 봉사하는 의협과 복지부의 '밀실 타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원을 속이고 정부와 뒤에서 의대정원 증원에 합의해 회원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회장 등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중차대한 시기에 의협 내부 분열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여론이 일부 대의원들의 반발을 압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따끔한 지적에 앞으로는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의원과 더 많이 소통해 오해가 없도록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회장 탄핵 굴욕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총회 결의 위반과 의협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대의원들로부터 탄핵당했고, 이후 추무진 39대 회장, 최대집 40대 회장이 탄핵된 사례가 있지만 모두 부결됐었다.

2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2023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이 회의장 입장을 제지 당하고 있다. 이들은 이필수 회장과 대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회의장에 진입하려 했지만, 협회 관계자가 대의원만 회의장에 입장가능하다며 제지했다. 2023.7.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2023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이 회의장 입장을 제지 당하고 있다. 이들은 이필수 회장과 대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회의장에 진입하려 했지만, 협회 관계자가 대의원만 회의장에 입장가능하다며 제지했다. 2023.7.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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