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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국 동서대 총장 "학생 고유의 재능 계발해 주는 대학 돼야"

[인터뷰] 개교 30주년…"특성화 분야 명품화 통해 아시아 넘버원 이룰 것"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2022-09-05 11:16 송고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2일 부산 사상구 동서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9.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2일 부산 사상구 동서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9.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지난 1992년 정원 400명으로 출발한 동서대가 최근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의 막내 대학이 구성원들의 합심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신명문 대학으로 우뚝 도약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간 동서대는 정부의 굵직한 지원사업들을 따냈으며, 한국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중국에 합작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특성화 분야인 영화영상, 디자인, 디지털콘텐츠, 정보통신기술(IT)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지속된 등록금 동결 등 지방대학이 처한 지금의 상황은 여전히 위기다.

장 총장은 "지역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왜 또 하나의 대학으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틀에 박힌 종래의 주입식 방법이 아닌 학생이 타고난 고유의 재능을 계발해 주는 대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적합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세상에 없는 아주 특별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다"며 "혁신적인 대학을 통해 세상에 없는 대학 모델을 제시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총장과의 일문일답.

-동서대가 30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하다. 개교 30주년 슬로건으로 '덕분입니다'로 정했다. 1992년 정원 400명으로 출발한 대학이 이제 누계 졸업자 수만 5만명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 학생, 교수, 직원, 환경미화 종사자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일구어낸 땀의 30년이다.

부산의 막내 대학이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신명문 대학으로 우뚝 도약했다. 특성화 분야인 영화영상, 디자인, 디지털콘텐츠, IT분야는 국제경쟁력까지 가졌다고 자부한다. 동서대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특성화 분야에서는 글로벌 영향력이나 평판도에서 아시아 넘버원을 반드시 쟁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0년 역사에서 동서대가 이룬 업적들과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

▶동서대는 그간 정부의 굵직굵직한 국가지원 사업을 거의 석권해 왔다. 예를 들어 지난 2004년 누리사업 영남권 최대 5개 사업단에 선정됐고, 2016년에는 대학특성화사업 CK사업에서 부산권 가운데 최다로 선정됐다. 또 잘 가르치는 대학(ACE)사업 선정, 대학혁신사업 등 많은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는 대학의 경쟁력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국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중국에 합작대학을 설립했다. 중국 교육부로부터 영화·영상학과와 게임학과 두 개를 허가받았는데, 각 입학정원 150명으로 합계 300명을 현지에서 선발한다. 중국의 대입고사인 가오카오를 합격해야 입학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2년간 공부한 후 부산으로 오게 되는데, 이는 특성화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이후 리투아니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도 우리 대학의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동서대-상해공정기술대학-국립공주대와 합작으로 상하이에 디자인 전공의 기구합작대학의 설립을 허가받았다. 큰 업적 위주로 말씀드렸지만 소개하지 못한 내용도 아주 많다. 신명문대학이라는 칭호를 달리 얻은 것이 아니다. 학생, 교수, 모든 구성원들이 열심히 노력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 지역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쓰나미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 세 가지 역점을 두려고 한다. 하나는 대학의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 교육체제'로 전환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영화감독형 교수 시스템' 제도를 전격 도입할 계획이다. 전임교수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구동에 관한 과목을 설계할 경우 필요한 교수요원들을 현장 전문가로 팀으로 초빙해 구성하고, 각종 온라인 교재, 교육자료 등을 지정해 준 뒤에 팀티칭을 통해 교육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과정이 종료되면 그 팀도 해산되는 방식이다. 학교로서는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학생들은 현장감 넘치는 최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년 학기에 처음으로 시도해 볼 생각이다.

두 번째는 특성화 분야의 명품화를 통해 '아시아 넘버 원'을 조기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한 명성을 가질 수 있다면 국내외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AAU(Asian Alliance University)같은 대학이다. 말레이시아에 온라인 대학인 AAU를 설립한 뒤에 동서대에서 온라인 교과목을 송출하고, 전 아시아에서 모집된 AAU 학생들은 자기 거주지에서 AAU에 접속해 수업을 제공받는 것이다. 이렇게 2년 동안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으로 학점을 이수한 뒤에 3학년이 되면 동서대로 유학와서 공부하는 그런 획기적인 방식이다. 아마도 큰 반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끝으로 구성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구성원들에게도 역시 '덕분입니다'라는 감사함을 먼저 전하고 싶다. 아시다시피 학령인구 감소, 13년 동안 지속된 등록금 동결 그리고 지방대학이 처한 지금의 상황은 정말 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왜 또 하나의 대학으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타고난 자신만의 고유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틀에 박힌 종래의 주입식 방법으로 이제 더 이상 창의적 인재 양성은 어렵다고 본다. 자신이 타고난 고유의 재능을 계발해 주는 대학이 돼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서대에서는 낙오자란 단어는 없다. 

저희 대학은 이들을 위해 달란트개발실, GELS(Global Experiential Learning Sites)등을 운영하려고 한다. 이들에게 적합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세상에 없는 아주 특별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다. 저는 이것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다. 혁신적인 대학을 통해 세상에 없는 대학 모델을 제시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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