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BC "FCC, 중간선거앞 언론 자유 공격"…'더 뷰' 표적조사 충돌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프로그램에만 '동일시간 제공' 규정 강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일 (현지시간) 뉴욕에서 출연자가 모두 여성인 ABC 방송 토크쇼 '더뷰'에 출연을 하고 있다. 2024.10.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디즈니 산하 방송사 ABC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자사 토크쇼 '더 뷰'(The View)에 대해 정치적 공정성 잣대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ABC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향해 토크쇼 '더 뷰(The View)'를 정치 후보자 간 '동일 시간 제공(equal time)' 규정 적용 대상에 포함하려는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FCC는 지난 2월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가 더 뷰에 출연한 이후 해당 프로그램이 정치 후보자 인터뷰 관련 동일 시간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30년대에 제정된 동일 시간 제공 규정은 공공 주파수를 사용하는 지상파 오락 프로그램이 특정 정치 후보자를 출연시킬 경우 정치적 공정성 준수를 위해 동일한 공직에 출마한 상대 후보에게도 균등한 방송 시간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ABC는 FCC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언론의 자유를 이미 위축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ABC 측은 다른 라디오 토크쇼의 경우 경쟁 후보들이 상대 후보 없이 출연해도 방치하고 있는 반면 FCC가 현 행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들에만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ABC는 "수정헌법 제1조는 정부가 편집자의 의자에 앉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데도 FCC는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어떤 방송 프로그램이 합법적인 뉴스 자격이 있는지 결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BC는 FCC의 이같은 조치의 뒷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BC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FCC를 향해 ABC 산하 방송국들의 지상파 방송 면허를 박탈하라고 반복해서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FCC는 지난 3월 ABC에 '더 뷰'가 정식 뉴스 프로그램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신청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4월 ABC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의 풍자 농담을 문제 삼아 그를 해고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이틀 전인 4월 24일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 멜라니아 트럼프에 대해 남편과의 많은 나이 차이를 비틀어 "곧 과부가 될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요구 바로 다음 날 디즈니가 보유한 8개 ABC 방송국에 대한 면허 조기 재심사를 명령한 바 있다.

한편 ABC는 트럼프 행정부와 FCC의 제재가 이어지자 이에 반발해 방송사를 지지해달라는 시청자 캠페인에 나섰다. 현재 이 사안과 관련해 7만 7000건 이상의 의견이 접수됐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