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강타한 인플레…美30년물 발행금리 19년만에 5% 돌파
2007년 이후 최고…"에너지 가격 상승, 경제 전반 확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30년 만기 국채 발행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장기채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수익률이 5.046%를 기록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발행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장기 금리를 끌어 올린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이전인 올해 2월 3.4% 수준이었던 PPI 상승률은 3월 4.3%를 거쳐 급격히 뛰어올랐다.
이번 물가 충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나타났던 에너지발 인플레이션과 유사한 흐름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1달러, 디젤 가격은 5.66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모두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은 FT에 "결국 모든 상품은 트럭으로 운송되며 그 트럭은 디젤로 움직인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힘든 여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금리인상이 필요한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충격이 성장 전망에는 하방 압력을, 인플레이션에는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기준 2027년 4월까지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80% 수준으로 반영했다. 이틀 전 56%에서 급등한 수치다.
특히 이번 인플레이션이 단순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운송·항공·식료품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일 위험이 커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화물 운송비가 전월 대비 8.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4.4%로 전달 3.7%에서 높아졌다.
컨설팅업체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FT에 "이번 뜨거운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공급망 전체에 누적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물가가 정점을 찍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