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은행위 민주당, 워시 연준의장 인준 절차 연기 공식요청
"파월 의장·쿡 이사 수사 종결 때까지 인준 연기해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상원의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에 대한 인준 절차 연기를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을 위협하는 수사 이슈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인준 절차를 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포함한 상원 은행위 민주당 의원들은 팀 스콧 위원장(공화당)에게 서한을 보내 "제롬 파월 현 의장과 리사 쿡 이사에 대한 기만적인(pretextual) 범죄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워시 지명자에 대한 인준 절차를 미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번 지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수개월간 범죄 수사를 통해 연준을 협박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시도 직후에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 법무부(DOJ)는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신청서 허위 기재 의혹과 파월 의장의 연준 본부 리모델링 관련 상원 위증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 결정에 부당한 통제력을 행사하려는 행정부의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수사가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트럼프의 입맛대로 길들이기 위한 '표적 수사'라고 규정하고, 수사가 마무리되어 연준의 독립성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차기 의장 논의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케빈 워시는 학문적 성과와 민간 부문의 성공, 그리고 과거 연준 이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정재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의 자질이 '탄핵할 수 없는(unimpeachable)'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치적 게임을 멈추고, 연준의 의사결정을 신뢰할 자격이 있는 미국 국민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문제에 봉착했다. 앞서 은행위원회의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법무부의 파월 의장 수사를 문제 삼으며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모든 연준 지명자의 인준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중순에 맞춰 워시를 의자에 앉히겠다는 구상이지만, 여야를 막론한 의회의 견제 속에 인준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백악관은 아직 워시의 지명안을 의회에 공식적으로 송부하지 않은 상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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