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지수 5% 급락…장기금리 상승에 SK하닉 ADR 9%↓
마이크론 7%·AMD 4%대 하락…고평가 메모리칩·기술주 직격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최근 AI 열풍을 타고 급등했던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4.98% 급락한 1만1992.46을 기록했다. 전날 1.6% 상승했던 반도체지수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종목별로는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2.34% 떨어진 219.74달러에 마감했다. AMD는 4.27% 하락한 484.39달러, 브로드컴은 3.17% 내린 380달러를 기록했다. 인텔도 6.58% 급락한 96.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최근 강세가 두드러졌던 메모리 반도체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02% 급락한 940.76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직전 5거래일 동안 약 18% 상승했지만 이날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낙폭이 더 컸다. SK하이닉스 ADR은 9.20% 떨어진 155.62달러로 마감했다. 샌디스크도 9%가량 급락했고 웨스턴디지털은 7%, 시게이트테크놀로지는 9% 넘게 떨어지는 등 메모리·데이터 저장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주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있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미래의 이익에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성장주의 현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 AI 기대를 타고 주가가 크게 오른 반도체주가 금리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번스 매키니 NFJ인베스트먼트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움직임을 "도미노 효과"라고 표현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인플레이션 기대와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기술주를 압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이터에 "채권금리가 오를 때마다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폭이 컸던 만큼 차익실현 압력도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AI 투자 붐과 관련된 고공행진 종목들이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도체주 급락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끌어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3% 하락했고 S&P500은 0.69% 떨어져 사흘 연속 내렸다. 투자자들의 다음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실적이 AI 주도 증시 모멘텀의 다음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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