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조직 안 가"…룰라·마크롱 '평화위' 맞서 유엔 지킨다

"美주도 유엔 대체 시도 우려…가자지구로 활동 제한해야"

26일(현지시간) 브라질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북부 파라주 주도 벨렝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4.03.2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브라질과 프랑스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우려를 표하며 유엔 중심의 국제 질서 유지를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통해 "평화와 안보 관련 이니셔티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과도기 통치 및 재건을 위한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평화위원회 구상을 공식화하고 60개국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현재 약 20개국이 초청을 수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평화위원회 수장을 맡아 가자지구 재건은 물론 다른 지역 분쟁 현안까지 다룰 구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엔 중심의 국제체제를 약화시키고 미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 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이 기구의 영국 회원국 조건으로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내건 점을 두고 '돈을 내야 참여할 수 있는 안보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과 프랑스도 해당 기구 참여를 요청받았다. 프랑스는 이미 초청을 거절했으며 룰라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의 경쟁 기구를 만들려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화위원회의 활동을 가자지구로 제한하고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의석을 포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자 전쟁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평화위원회 참여 의사를 밝혔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