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전체·옛 소련 영토 노려"…美 정보당국 의심 계속
로이터 "트럼프 종전 중재에도 정보당국 견해는 같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역 점령과 유럽 내 옛 소련 지역의 일부 탈환이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종전 중재 국면에도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지속해서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가장 최근에는 9월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옛 소련권 유럽국 영토를 탐내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기관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당 견해를 유지해 왔고, 이는 유럽 정보당국 입장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이크 퀴글리 의원(민주당)은 "푸틴이 더 많은 걸 원한다는 첩보가 항상 있다"며 "유럽은 이를 확신한다. 폴란드는 전적으로 확신한다. 발트 3개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자신들이 가장 먼저일 거라 여긴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정보당국 보고서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대통령의 참모진이 종전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합의가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말했다"고만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소크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보도에서 인용한 소식통의 신뢰도를 알 수 없다"며 "사실이라면 미국 정보기관의 결론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종전을 원하며 유럽에 추가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서방 안전 보장을 대가로 러시아에 동부 돈바스 전역을 넘길 것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장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체와 자포리자, 헤르손, 크림반도가 러시아 땅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포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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