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제르 여객기 추락, 러 방공미사일 수미터 옆 폭발 때문"
알리예프 아제르 대통령에게 조사결과 설명, "직접 타격 아닌 수미터 옆 폭발"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5일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러시아의 방공 미사일에 있다고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만나 "당일 아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를 파괴하기 위해 2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미사일들이 항공기와 수미터 떨어진 곳에서 폭발했다"면서 "이는 항공기에 직접 명중하지 않았다. 직접 명중했다면 그 자리에서 파괴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사고로 아제르바이잔 항공기는 러시아 남부 도시 그로즈니에 예정된 착륙을 취소하고 카자흐스탄에 착륙했으며, 이 과정에서 탑승객 67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항공 교통 관제소는 조종사에게 러시아 마하치칼라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라고 권고했지만, 조종사는 본국 공항에 착륙하려 했고, 이가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 공항에 착륙을 시도했다고 푸틴 대통령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모든 관계자의 행동은 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러시아가 추락 사고의 원인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난해 왔다.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예프가 푸틴 대통령에게 '비극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항공운송청은 사건 초기에는 해당 항공기(엠브라에르 190)가 조류 충돌 후 회항해야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과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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