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1년 만 기적' 佛 아이스댄서, 美 부부 꺾고 금메달[올림픽]

'동메달' 영광은 암 극복한 加 파이퍼 길레스에게

왼쪽부터 차례로 은메달인 미국 조, 금메달인 프랑스 조, 동메달인 캐나다 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포디움에 서있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결성 1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의 기욤 시즈롱과 로랑스 푸르니에 보드리가 12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 댄스에서 미국의 에번 베이츠-메디슨 척 조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프랑스 조는 프리댄스를 포함한 총점 225.82점으로 미국 조를 1.43점 차로 따돌렸다. 리듬댄스에서 스텝 시퀀스 기술 점수 우위를 바탕으로 0.46점 앞선 채 프리댄스에 나선 프랑스 조는 영화 '더 웨일'의 사운드트랙에 맞춘 연기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우승은 결성 1년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은 지난해 3월에야 새로 팀을 꾸렸다. 시즈롱은 오랜 파트너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의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공방 중이고, 보드리는 전 파트너가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상황이었다.

시즈롱은 "1년 전 이 도전을 시작했을 때를 돌아보면 믿기지 않는다"며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 훈련에 대한 헌신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적이었던 보드리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프랑스 시민권 자격도 취득했다.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챔피언인 베이츠와 척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통상 아이스 댄스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커플이 경쟁력을 갖추는 종목이라 실제 부부인 이들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베이츠는 "마지막 연기가 끝난 뒤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면서 "모든 것을 제대로 해냈다고 느껴도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스포츠"라고 언급했다.

동메달은 217.74점을 받은 캐나다의 폴 포아리에-파이퍼 길레스 조에게 돌아갔다. 난소암을 극복하고 동메달리스트가 된 길레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