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D-18] 안현수에 '손가락 욕' 네덜란드 선수, 메달 박탈

안현수(29·러시아 명 빅토르안)가 20일(한국시간) 열린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 5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드러내는 가운데, 2위로 들어온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가 '손가락 욕'을 하고 있다. © AFP=News1
안현수(29·러시아 명 빅토르안)가 20일(한국시간) 열린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 5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드러내는 가운데, 2위로 들어온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가 '손가락 욕'을 하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유럽선수권 4관왕에 오른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에게 '손가락 욕'을 한 네덜란드 선수가 메달을 박탈당했다.

NU스포츠 등 복수의 네덜란드 언론들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쇼트트랙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가 '외설적인 제스처' 때문에 실격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5000m 계주에서 러시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안현수는 마지막 바퀴에서 크네흐트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하며 러시아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안현수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들고 환호했고, 그 순간 울분을 참지못한 크네흐트는 안현수를 향해 양 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여기에 더해 오른발로 차는 시늉까지 해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

이에 국제빙상연맹(ISU)은 부적절한 행동을 한 크네흐트에게 실격 판정을 내리고 메달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크네흐트는 대회 3위에 해당했던 개인종합 순위기록이 모두 삭제 됐고,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ISU는 "개인적인 처벌은 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개인기록은 모두 삭제된다"고 밝혔다.

크네흐트는 메달이 박탈된 후 "나는 분명 더 잘하지 못했다. 이것은 스포츠와 관련된 감정들"이라면서 "이기기 위해 왔지만 좌절감을 맛봤다"고 아쉬웠다.

한편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500m, 1000m, 3000m 슈퍼파이널, 5000m 계주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다가오는 소치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