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저스 쿠팡 대표 재소환 조율…과로사·위증 의혹 조사
두 차례 소환 불응 끝에 지난달 30일 첫 경찰 조사
과로사 은폐·국회 위증 의혹 남아…출국 가능성은 '변수'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최근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를 처음 불러 조사한 경찰이 로저스 대표에 대한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로사 은폐 및 국회 위증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로저스 대표는 이른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셀프 조사' 발표 의혹 외에도 고(故) 장덕준 씨 과로사 은폐 의혹과 국회 위증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이뤄진 '쿠팡 수사 전담 TF'의 첫 조사에서는 '셀프 조사' 발표와 관련한 증거인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돌연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셀프 조사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쿠팡은 전직 직원인 중국인 A 씨가 유출한 장비를 회수했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3000건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앞으로 고 장덕준 씨 과로사 은폐 및 국회 위증 등 로저스 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쿠팡 측과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로저스 대표를 재차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그중 과로사 은폐 의혹은 쿠팡 수사 전담 TF에 소속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가 맡아 수사 중이다.
쿠팡은 지난 2020년 10월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장 씨의 사망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로저스 대표는 지난 1월 노동단체들로부터 증거인멸 및 업무상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들 단체는 장 씨의 사망이 논란이 되자 쿠팡 측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본사로 이송해 관리자들이 분석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쿠팡 수사 전담 TF에 함께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국회 위증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의혹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셀프 조사'를 국가정보원 지시로 실시했다고 주장한 내용에 관한 것이다.
당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이 과방위에 로저스 대표의 구체적인 위증 내용을 전달했다"며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국정원장이 과방위에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임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튿날 과방위는 로저스 대표를 포함한 쿠팡의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에서의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로저스 대표가 또다시 출국했을 경우 경찰의 조사 일정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경찰 소환에 두 차례 불응한 뒤 세 번째 소환에서야 응한 바 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 대한 출국정지 조처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승인하지 않기도 했다.
kit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