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빈소서 며느리 행세한 남편 동료…불륜 의심했더니 "웃기고 있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모 장례식에서 며느리 행세까지 한 남편의 직장 동료 때문에 결혼 생활의 위기를 겪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서 25년 전 대기업에 다니는 지금의 남편을 소개팅에서 만나 결혼한 50대 여성 A 씨가 결혼 생활에 관한 고민을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남편은 "나는 여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쑥맥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굉장한 호감을 표시했다.
퇴근 시간에 맞춰서 늘 데리러 왔다. 늘 가정적인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A 씨는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남편은 매일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 새벽에 들어오는 날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남편은 "너무 피곤해 죽겠다"고 이야기하며 스킨십은 늘 뒷전이었다.
오죽했으면 아파트 이웃들 사이에서 "저 집 남편은 맨날 늦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어느 날부터 이웃들은 A 씨에게 "그 집 남편 어제 또 새벽에 들어왔던데. 새벽에 차 들어오는 거 봤다. 관리 좀 해야겠어. 진짜 야근하는 거 맞아?"라고 물었다.
A 씨는 "무슨 상관이냐. 야근 맞다"고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마음 한 켠이 계속 불편했다.
추운 겨울, 남편이 새벽 3시가 넘어서 귀가한 적이 있었다. A 씨가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묻자 남편은 "택시 기사랑 싸움이 났는데 중간에 나를 그냥 내려주고 가버렸다. 차도 안 잡히고 2시간을 걸어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꽁꽁 얼어 있어야 할 남편의 손과 몸, 옷도 따뜻했다. A 씨가 추궁하자 남편은 "사실 회사 동료들과 술을 한잔했다. 여직원도 있었는데 유부녀다"라고 털어놨다.
그 후에도 남편은 직장 동료라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문자도 주고받았다. 다만 워낙 보안을 철저하게 해서 누군지는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A 씨는 최근 시어머니 상을 당하게 됐다. 그 자리에서 한 여성의 충격적인 행동이 포착됐다.
여성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남편과 같이 상주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더 나아가서는 시아버지와 아주버니한테 가서 '힘내세요'라고 말한 뒤 눈물의 포옹을 나눴다.
조문객들한테 가서는 "음식 필요한 거 더 있어요? 드릴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런데 A 씨한테는 전혀 인사도 하지 않고 눈도 안 마주치고 오로지 남편만 챙겼다.
여성은 남편과 같은 대학교 출신이자 같은 동아리 유일했던 여성 멤버였다. 면접 스터디도 같이해 한 회사에 합격해 지금까지 근무를 함께 해오고 있다.
그동안 남편은 야근이나 회식을 핑계로 이 여성과 함께 있었다. A 씨는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지어야 할지 몰라 남편의 직장 동료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그러자 동료는 "진짜 불륜은 아니다. 진짜 불륜 아닌데 좀 특수한 관계인 건 맞다"고 대답했다.
알고 보니 여성은 회사에서도 남자 동료들과 어울려 '여왕님'이라고 불렸다. 남성 동료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술 약속을 잡고 수시로 연락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도 다른 남성 동료의 아내가 똑같은 문제로 항의를 한 적이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남편에게 "혹시 그 여성이랑 사귄 적 있냐. 아니면 좋아했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말도 안 된다. 걔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고 입사하자마자 그 사람이랑 결혼까지 했다. 그런데 당신이 정 불편하면 내가 그 여자와 거리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정작 남편과 멀어진 건 그 여성이 아니라 A 씨였다. 남편은 회식 핑계로 사적인 술자리를 이어갔고 "직장도 있는데 어쩌라는 말이냐"며 화를 냈다.
참다못한 A 씨는 여성에게 직접 연락했다. 그러자 여성은 "웃기고 앉아 있네. 당신보다 내가 더 친밀한 사이다"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이후 여성은 A 씨 남편에게 "당신 아내 정말 이상하다"면서 이혼을 권유했다. 게다가 남편은 오히려 A 씨에게 "도대체 왜 연락했냐"며 화를 내는 상황이다.
박지훈 변호사는 "오피스 와이프인지는 확인이 안 되는 상황 같긴 하다. 두 사람 다 선을 넘었다. 특히 남편 잘못이 매우 커 보인다. '전화하지 말라'는 아내의 요청이 부당한 게 아니고 당연한 건데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한다. 저는 아내가 남편한테 좀 더 강요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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