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대목 앞두고 외식·숙박·공연 물가 급상승

© News1 유승관 기자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을 앞두고 벌써부터 외식업체나 숙박업소의 상술과 뮤지컬, 콘서트 등 공연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외식업체, "단품요리는 주문 안돼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9만~10만원 선의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도 늘고 있다. 평소 1만원대 파스타 등 저렴한 메뉴를 선보이던 레스토랑들도 단품 요리 주문을 거절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의 경우 샐러드, 가지요리, 크림소스 파스타, 비프스튜, 양고기 구이, 크리스마스 케잌, 커피 등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특선 코스요리가 10만원이다. 부가세는 별도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은 사전 예약도 철저하게 받는다.

평소에는 전화로 자리만 예약하면 되지만 이 레스토랑은 크리스마스 예약만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메일로 신청서를 작성해 보내고 코스요리 가격 10여만원의 10%를 우선 입금해야 예약이 완료된다.

고객 변심이나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이용자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레스토랑들이 이처럼 '갑'처럼 구는 데는 비싼 가격과 복잡한 절차를 감수하고라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행사를 분위기 있게 보내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종로, 강남 등 연말연시 행사로 북적이는 지역의 음식점들은 크리스마스를 한 달 여 앞둔 상태에서도 이미 예약은 만석이었다.

◇ 하룻밤 잠 자는데 부르는 게 값?

토요일과 일요일로 주말에 몰린 크리스마스 탓에 먼 곳으로 여행가기보다 서울 근교 숙박시설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서울의 고급 호텔들은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방을 예약하는 것만으로 향수, 화장품, 초콜릿 패키지, 와인, 공연티켓, 호텔뷔페 등을 제공받을 수 있어 인기지만 적게는 30만원대에서 많게는 250만원대까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레지던스힐에서 홈 파티를 즐길 계획을 짜거나 모텔로 발길을 돌리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서울에 위치한 레지던스힐은 12월5일 기준으로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모텔들은 성수기를 맞아 부르는 게 값인 상태가 됐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모텔은 "아직은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크리스마스 1주일 전부터 받을 생각이다."며 "숙박비는 아마 더블(기존 주말 대실, 숙박료의 두 배를 의미)은 예상해야 할 것이다. 아직 가격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런 업계에선 룰이다."라고 밝혔다.

종로구에 위치한 C 모텔은 일반실이 평소 주말가격이 5만원인데 비해 24일에는 15만원으로 세 배의 가격을 책정했다.

◇ 인기 공연은 웃돈 주고 거래... 암표 '꾼'도 등장

중고물품 거래 카페 등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뮤지컬, 콘서트 등 인기 공연의 티켓이 4만원 정도의 웃돈을 주고 거래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카페에서는 보통 미리 예매해둔 공연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 가게 돼 직전에 싸게 파는 판매자들이 많지만 크리스마스 공연은 사정이 다르다.

23~25일까지 진행되는 가수 김연우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SR석이 12만원이지만 이 카페에서는 2석에 3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게시자는 동시에 2좌석씩 11개 거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판매를 위해 예매해 둔 표들인 셈이다.

가수 김동률 콘서트의 경우 24일 S석 가격은 12만원이지만 중고거래 카페 판매자는 게시글에 "가격은 원래 가격에 2배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중고거래 카페의 뮤지컬 거래 게시글. © News1

뮤지컬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뮤지컬 조로의 25일 공연은 VIP석이 13만원이지만 이 카페에서는 2장에 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뮤지컬 캣츠의 24일 저녁 8시 공연은 VIP석 12만원이지만 가격은 두 장에 30만원에서 그 이상을 요구하는 판매자도 있었다.

한 판매자는 "저도 어렵게 구한 티켓이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정확한 가격을 명시하지 않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공연 암표 판매 현상에 대해 공연 제작사나 티켓 판매사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뮤지컬 예매 대행사인 클립서비스측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원래 티켓 양도나 매매는 불법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측은 "암표가 거래되면 피해보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다"며 "장난을 치거나 사기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고 중복으로 티켓 거래를 하기도 해 이런 티켓을 갖고 현장에 와도 보상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 쪽에서는 거래를 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며 "음지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일일이 찾아 적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고나 제보를 통해 확인하고 있긴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공연티켓 등 암표 판매는 불법으로 경범죄처벌법 제1조 47항(암표매매)에 의해 처벌받는다. 따라서 제작사나 티켓 판매사측은 암표 매매를 중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hm334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