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천고가 결함은 PE관 내부 강연선 부식이 원인

서울시 27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릉천고가 교량 상부구조물 내부에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와 함께 일부 교체를 한 대형케이블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지난 2월 해빙기 안전점검 중 발견된 정릉천고가도로 텐던(강선다발) 손상원인은 폴리에틸렌(PE)관 내부 강연선 부식 때문으로 최종 결론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6월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결함은 PE관 내부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는 그라우트(물+시멘트+혼화제) 충전이 완전히 되지 않으면서 비롯됐다.

그라우트의 물 비율이 높아 노출된 강연선에 부식이 발생했고 그라우트 주입 후 에어벤트(공기구멍)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염화물을 함유한 노면수가 침투해 부식이 촉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해당 구간은 노면에 물이 고이기 쉽고 배수가 어려운 형태로 설계돼 포장 손상 시 노면수 침투 가능성이 있는 설계상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시공 당시 그라우트의 물·시멘트비는 시방 규정인 45% 또는 그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충분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그라우트 충전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에어벤트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준공 이후 텐던에 대한 조사와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유지관리 문제점도 밝혀졌다.

조사단은 설계·시공·규정·유지관리상 여러 요인이 한 지점에 중첩돼 결함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정릉천고가는 하중이 발생할 부위의 콘크리트에 미리 텐던을 넣어 만든 후 긴장력 조절로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의 PSC 교량공법으로 지난 1999년 지어졌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하중을 지지하는 철근콘크리트 교량과는 구조가 다르다.

PSC 공법은 1990년대 초 국내 도입이 활성화했는데 우리보다 앞서 도입한 외국 선진국에서는 이미 그 당시 PSC 교량의 텐던부식으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된 바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PSC 공법으로 시공된 △정릉천 △홍제천고가 △두모교 △서호교 △노량교 △복정고가 △청담2교 △행주대교 △올림픽대교 △원효대교 △영동6교 △서강대교 △영동1교 △영동5교 등 14개 구간을 점검했지만 중대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PSC교량 안전점검 매뉴얼을 시행하고 안전점검 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중앙부처에 설계기준 및 공사시방서 개선과 텐던 안전점검 지침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설물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유지관리, 안전관리 방안을 철저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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